2003 ~ 2006
떠난 사람 | 남은 사람
maktub
2004. 5. 3. 23:43
이유가 어찌 되었던 간에, 누가 누구를 더 사랑했던 간에,
서로 떨어져야 있을 때,(군대 빼고 -.-;;;)
서로가 <공유>하던 일상을 떨어져 나가 새로운 생활을 하는 사람과
일상에 남아 있어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일상에 남아 있는 사람이 더 많은 그림움에 시달린다.
떠난 사람은 새로운 일상속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떠나온 사람에 대한 기억은 서서히 엷어 지겠지.
사랑이란 결코 무한하지 않고, 잊혀지지 않는 것도 아니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연애>일 뿐이다.
그렇다면, 같이 하는 것만이 사랑일까?
같이 한다면 자칫 <일상>이 되어 버리고,
소중함이 아니라 굴레가 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랑은 참 힘이 든다.
부패한 일상이 아닌, 새로움의 어색함이 아닌,
매일 아침 뜨는 해의 찬란함 같은,
아침이 주는 상쾌함 같은,
밤의 호젖함 같은,
사랑한다면 떠나 보내지 말아야 한다.
떨어져 있다고 변한다면 사랑도 아니다.
*
작년 이즈음 내가 떠나 있던 시간동안 어땠을까.
이렇게 남아있으니 며칠이지만, 나의 일상이 텅 비어있다.
더 집에 일찍 들어와서는 괜시리 티비나 보게 되고,
적당히 졸리면 소파에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