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2006

hi, 인호

maktub 2004. 5. 9. 18:01
우연히 인호를 다시 만났다.
번잡한 동내문의 한 쇼핑몰 앞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뒤 돌아 보니 인호 였다.
98년즈음 보았으니, 6년만인데도 마치 지난 달 즈음 본 것 같은 느낌, 태연히 커피
한 잔 하자며, 커피숍으로 가는 발길.
93. 94. 98. 2004... 모두 단발성의 우연이 짙은 반남이었다.

인호는 모랄까, 남다르다. 번잡함이 없는 간결한 3단 논법 같은 아이.
덕분에 인호는 <노르웨이 숲>과 여타 하루끼 소설에 나오는 소설속의 주인공 갔다.
하자는 맘 먹은 일은 스윽 해버리는 스타일 같은 인호.

인호와의 이야기에는 보통 대화에는 있지만 없는 것들이 있었다.
집값, 연봉, 주식, 로또... 있었다 한 들 지나가는 이야기 였기, 안주는 아니었다.
이런 대화의 편안함이란. 서른줄에 들어서면서 일어난 대화의 단절.
하지만, 나도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왜 그러는지 몰라도> 돈과 재테크에 신경써야 할 터.
이런 대화가 없는 것은 차라리 직무유기에 가까운 듯 한...

***

일을 하다, 동료의 자리에 커다란 강냉이 봉지를 보았다.
그 맛의 간결함과 반가움은 전날 본 인호의 느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