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2006

점심 풍경

maktub 2004. 6. 7. 12:54


보일러 정비공들이 사라졌다.
자신들이 쓴 휴지들은 물건을 정리도 안하고는, 유유히, 마치 대단한 일이라도 한 듯.
홈페이지에 가서 글이라도 남기고 싶지만, 그들에게 들이는 시간조차 아깝다.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받으니 끈겼다. 필요하면 또 걸겠지. 이건이 이 바닥의 생리다.

신문을 보니 20일부터 한달간 장마란다. 휴~ 주말에도 30도씩이나 올라갔는데,
올 여름은 정말 신나게 덥겠구나.


무슨 음악을 들을까 하다가 윈튼 마살리스의 Hot House Flower를 듣는다.
요 놈은 아주 무더운 여름, 햇살이 두통이 일으킬 만큼 8월의 햇살이 펼처지면,
집에서 방다닥 딩굴면서 들어야 제맛이지만 서두,,, 오랜만에 틀어놓고...

점심 먹을 궁리를 하자. 얼핏 보이는 라면은 많이 먹기도 했고, 너무 쉽다.
쉬운 것들은 편리하지만, 그 만큼 재미가 없기 마련. 냉장고를 열어보니,
된장국이 있다. 이 넘에 참치에, 밥에 뿌려 먹는 가루와 김치로 뚝딱뚝딱,


먹으면서, 티비를 본다. (아 밥 먹으며 음악 들으며, 티비 보면서,
한 손에는 숟가락, 한 손에는 필름 2.0이 있었다. 혼자 있으면 멀티 잘 한다 -.-;;;)

티비에서는 경찰의 비리를 외치면 죽은 사람이 있다.
정말 경찰이 잘 못 했을까? 했겠지, 그러니까 죽을 생각을 했겠지.
그 경찰은 왜 나만 가지고 그래라는 생각을 할까 아님 반성이라도?
허나, 몇 개월 뒤 이 사람은 그저 약간의 인사상의 불익으로 끝나겠지?
이제 사람하나 죽어도 어느 누구 하나 신경 안 쓰지.

우리당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가지고 어쩌구 저쩌구,,,
차라리 선거이전 작은 당이었을 때가 더 진보적이고, 좋았는데...
지금은 커진만큼 산만하고, 보수적인 되어 가는 것 같아...


인터넷을 보니 여친소에 관한 이야기가 있군그려,
투모로우 배급사에서 영화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고.

너무 호들갑 아냐? 전지현 4인용 식탁도 흥행은 그랬자나.
게다가 홍콩에서 투자 받은 돈 제작비 전액 300만 달러라고?
아라한도 대충 60억 들었다고 하던데,,, 그 정도면 싸게 찍었다.
웃긴건 신문들은 영화도 보지 않고 (최소한 내가 아는 한 홍콩에서의 월드 프리미이 이전에)
마구 인터뷰니 머니 했었지. 정작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더군.
그야 당연하지 못 봤으니까!!! 보지 않은 영화를 배우를 데려다가 인터뷰 하는 사람들,
더구나 대부분의 인터뷰는 75%는 비슷한 내용이었어.
모르지, 연합신문 기사를 그대로 옮겨 붙였는지도.

흐른 날이다. 갑자기 주어진 평일의 시간.
몸은 피곤하고, 흘러가는 시간이 아깝기만 하다.
곤히 한 숨 자고, 한강에나 나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