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소]를 버리다
#1 언론은 입이 없는가?
얼마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가 개봉될 무렵의 일이다. 해외 투자를 받고 <문화 선진국 프랑스>
에서 각광 받았는지, 유지태가 나와서인지 - 모든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한 번쯤 다루었지만,
정작 영화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사람이 없었으며, 영화에 대해 욕하는 사람들도 없었다.
깐느인지 칸인지에서 해외 기자들의 별로라는 말을 인용할 뿐. 반대로 어느 누가 홍상수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똑같은 일이 <여친소>에 벌어졌다. 아시아급 프로젝트인지, 오랜만에 전지현이 <제 역할>을
해서인지 - 모든 언론은 다시금 전지현과 이 영화에 대해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전지현이 불쌍하다.
똑같은 질문과 답변, 옷만 바뀌어진 사진들. 그곳에 여친소는 없었고, 관련 이야기만 있었다.
어느 누가 우리 시대 최고의 기업홍보꾼 전지현에게, 이 영화에 머라할 수 있었을까?
10명쯤 영화보면, 5명은 좋아하고, 3명은 욕하고, 2명은 무관심해도 되지 않나?
다들 똑같은 입으로 같은 이야기를 할까.
#2 여친소는.
사실 여친소는 논의의 대상도 아니고,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대화의 소재도 아니고,
술 자리에 같이 할 수 있는 안주도 아니다.
- 그저 기호품이다.
전지현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것이고, 아님 말고.
#3 아시아 프로젝트 <여친소>
엽기적인 그녀가 중국에서 7000만 카피가 복사 되었다고 한다.
350만 달러인가 - 사실 한국에서 별로 돈만 안 들인 이 영화의 타켓은
그 자본이 그렇듯이 한국은 아닌 것 같다.
예전의 이미지를 울궈 돈을 벌자는 것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언제나 그렇지만, 소설가나 감독이나 한 개의 이야기 밖에 할 줄 모르고,
재능 없는 작가는 모두에게 괴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