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산문집 - 아름다운 그늘
요즘 참으로 오랜만에 책을 읽고 있다.
얼마전 <인도기행>이라는 출판된지오래된 책을 읽으며, 예전처럼 책 읽는 모드로 돌아왔다.
아침마다 뿌려지는 무가지와 천원짜리 영화 주간지, PDA 소설 등 3세계(?) 문자에서 탈피해
다시 내가 읽던 곳으로 왔다.
서점을 거닐다, 신경숙의 산문집이 눈에 띄였다. 원래 나는 산문집을 좋아하는데...
신경숙이 이런 것도 냈군 하며 보니 2004년도 출판이니 신작이구나 하며 샀다.
이제 한 100 페이지 읽었나, 가볍고 경쾌하기 보다는, 소설에서의 느낌 그대로다.
모랄까, 진한 커피색의 스크린에 유년의 기억을 풀어준다고나 할까.
확실히 이러한 류의 책은 일종의 refreshment 이다.
맨날 뛰어 나가야 하는 나에게 잠시 휴식 시간을 준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이다. 혼란스럽다.
매일 달려나가야 하는데, 지뢰처럼 널려있는 문제를 조심스럽게 피하며 달려야 하는데,
저런류의 감성을 가지고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
하나를 택할 수 있을 뿐이지, 동시에 2개를 가지고 살 수는 없단 말이다.
이토록 세심한 감성으로 때론 남을 ?이기며 살 수도 없고,
누가 나에게 이랬을 때, 소리 지를 수도 없다.
그렇다고 마냥 뛰어나갈 수도 없다, 공허한 짓이니까.
그럼 어떻하지?
신경숙씨한테 물어볼까? 당신처럼 사는 것은 어떤 삶인가요?
아마 소설을 보시오 그러겠지.
솔직히 말해 단편말고 장편소설속에서 사람들은 참 추잡하게 살더라.
저런게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왜 우리가 생각하는 오렌지 같이 상큼하지 않자나.
저렇게 힘들게 사는게 먼가 싶게 말이야.
에구 모르겠다,
저녁때 손칼국수 해먹자고 했는데, 반죽이나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