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2006
붕대는 나의 힘
maktub
2004. 7. 8. 12:38

나의 오른쪽 팔꿈치 위에는 어떤 혹이 하나 있었다.
그냥 보면 모르고 잘 봐도 모르고, 나만 알고 있는 것이었다.
딱딱한 것이 언제 왜 생겼는지도 모르고, 99년에는 알고 있었다
는 것이 나의 기억.
그냥 살아도 된다고 했고, 나 역시 신경 안 쓰고 살다가,
병원에 일이 있어 간 김에
어차저차 검사하고 수술하게 되었다 - 참고로 수술의 기억은 최악이다.
수술 받은 환자한테 간호사가 바쁘다고,
주사 맞을 약을 타오라고 하다니!
수술의 훈장처럼 사람들이 저렇게 꺼다란 붕대를 감아주었다, 헉~!
어제 풀고 소독해서 이제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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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이었다, 길건너 앞집에는 지금 생각하면 밥집겸 술집 같은 것이 있었다.
드럼통이 테이블인, 그리고 그 위에 가스줄이 올라가고, 검은 화로가 있었거나,
아니면 가스가 아닌 연탄이었을 수도 있고.
그 집 아들네미가 내 친구였는데, 나이는 나보다 많았는데, 반말을 했었는 듯.
어느 날인지 놀다가 혹은 그 넘이 무엇인가를 그 집 비닐처마위로 올렸다.
그리고, 그 아이는 (넘은 아니다 -.-;;;) 작읍 삽으로 그 처마를 치다가,
내 이마를 쳤다!~! 이런~!
나는 울었고, 아부지는 옆옆옆옆옆집이던 성심병원에 나를 데리고 가셨다.
그리고, 나의 이마는 꼬매졌다.
이것이 나의 첫번째 꼬맨 기억이고,
흠 머 그렇다우, 쓰고 보니 영양가 없는 -.-;;;
그 후 남자만 하는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갔었고 -.-;;;
이번에 간 것이 대략 세번째로 살을 꼬맨 것 같다.
말이 수술이지 워낙 간단한 일이라서,,,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