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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상 ::: 내가 좋아하는 여행자 (2)
maktub
2004. 9. 6. 11:30
여행기를 읽다보면 대체로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여행기가 많다.
이것은 좋게 말해서는 유연한 필체로 쓰여진,
풍부한 감성의 글쟁이들의 여행기를 접할 수 있다는 말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말뿐인 여행기가 되기 쉽다.
이에 반해서, 이지상은 <여행꾼>이다.
글 자체나 묘사가 약할지는 몰라도, <꾼>이 들려주는 맛이 있다.
이 사람의 글은 <여행가 : 언젠가 저 길을 가보리라>와 아프리카 여행기를 읽었는데,
여행가를 읽다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여행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은 수필처럼 슬슬 여행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부럽다.
비록 이 사람은 가족으로부터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고생을 했지만,
삶 자체가 여행인 것이......
하지만, 글 여행이 여행이 아닌 일상이 되면 고달프지 않을까.
나는 배낭 여행을 하면서, 항상 외롭고 심심하고...
같이 밥 먹을 사람도, 혼자 일어나는 일도,... 웬지 서글펐다.
이 사람은 여행을 가서는 어떨까.
전세계 그 어디 갈 곳이 많고, 볼 것이 많지만,
일상의 집에 주는 포근함이란...
이지상의 글에는 여행에 대한 신명이 있다.
전문가로서의 눈이 있고, 이것은 여행을 준비하려는 사람에게
선험적인 경험이상을 제공해 준다.
그래서, 이지상이 좋다.
메일을 보내서 한 번쯤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나 할까?
웬지 만나면 편안히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은이지상 자체가 이럴 것 같기도 하고,
웬지 마이너에서 느끼는 편안함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