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micro beer ::: redhook double black

maktub 2004. 9. 30. 12:33
지난 주에는 사당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Samuel Adams 쌔무엘 아담스를
몇 병 마셨다. 아무리 hite prime이 좋다고는 하지만,
입안 가득 느껴지는 풍부한 맛과 혀 속 깊은 곳까지 느껴지는 느낌이란~
역시 쌔무앨이 최고야!

연휴초입에 강남역에 있는 플래티늄 비어에 갔다.
일단 맛있는 맥주가 있어서 좋지만,
반대로 한국에서 제대로 맛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
하지만, 이미 맥주에 대한 느낌을 많이 잃어서 무엇이든 맛있지 않을까.

암튼, 플래티늄에서 맥주를 맛있게 마셨고,
찾아보니 종로에도 명동에도 한 군데씩 이런 맥주집이 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런 맥주집에 자주 가지 않을까...

아아~ 맛있는 맥주를 매일매일 마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면에서 미국은 좋은 나라다.
동네 구멍가게에만 가도 세계에서 수입된 다양한 맥주가 가득이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는 내가 살던 마을에 있던 Redhook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double black이다. 사진은 작은 병인데 이것보다 조금 큰 병 하나면,
하루 저녁 얼큰하게 마실 수 있다.

이 맥주의 맛은 아주 검다. 보리와 함께 역시 seattle 특산물(?)인 starbucks
커피를 같이 넣고 태워서 맥주를 만들었다는데, 검다.
마치 soundgargen의 superunknown앨범을 들으며, 검은 페인트를 마시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이 맛은 중독성이 강하다. 기니스 같은 경우는
아주 매력적이지만, 쉽게 질리는 반면, 더블 블랙은 한 번 맛들리면,
계속 찾게 된다.

시원한 여름날 밤, 3층 구석방에서 창을 열고 어두워 지는 세상을 보며,
더블 블랙 한 병 따라 마시고, 조용히 김광민 3집을 들으며 많은 날을
보냈는데...


추억은 되돌릴 수 없는 것이 미덕인지,
여느 것들이 그렇듯이 좀처럼 현재형이 되지 않는다,
아궁 입맛 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