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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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tub 2005. 3. 25. 11:59
어제 밤에 회식이 있었고, 기분 좋게 소주를 한 잔 하고는,
사람들과 2차를 가려는데, 노래방으로 가잔다.
음치라 노래방을 꺼리는 것도 있지만, 나를 더욱 꺼리게 하는 것은
바로 <여자>다.


길을 나서면, 100m안에 수많은 <여자>가 존재하는 곳이 있다.
꼭 집창촌이 아니라도, 안마 이발 단란 룸 바 그리고 노래방
단돈 몇 만원이면 손 쉽게 옆에 여자를 앉칠 수 있다.
그러면 왜 남자들은 여자 없으면 놀지를 못 하나
왜 여자를 꼭 불러야만 하는가


혹시 남자들은 <억압>되어 있고, <환상>을 꿈꾸는 것이 아닐까.

남자는 태어나 자라면서 <아들>이 된다.
집안의 기둥이 되고, 어쩌구 저쩌구 쉘라쉘라~
공부를 잘 해야하고, 좋은 학과에 들어가야 하구......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가장이 된다.
아무리 맞벌이든 하든 머하든, 남자가 집안의 구심점이 되고,
경제적으로 집을 이끌어 가게 된다.
아세끼들을 잘 해야하고,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은
커다랗고 무거운 등산가방이 되어 남자들이 하나씩 메고 사는 것은 아닐까.


가정에서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나면 <매력>이라는 것을 상실하나보다.
몸이 부풀고, 어쩌구 저쩌구 같은... 게다가 관심은 아이와 돈에 집중되고.
그러다보니, <남자>에게 <아내>는 식상한 존재가 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이런 <남자>에게 <유흥>업계는 exit이 아닐까


더구나 예전부터 기생과 같은 <전통>이 있고,
남자가 <헛짓>하는 것에 대해 관대했던 우리나라는......


여자 대신 <남자>가 할 수 있는 놀이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자.
떠오르는 것은 스타, 당구 혹은 컴퓨터에 있는 킬링 타임용 영화를 보는 정도의...
그리고, 휴일 딩굴딩굴하기.
이들은 무슨 기쁨과 樂으로 하루를 살아가는가.


사실 내가 놀라는 것은 최소한 대한민국에서 남자들이 여자를 좋아하는데,
어떠한 특질이 없다는 것이다. 아주 집에서 가정적인 남자들도 다들 좋아한다.
그냥 생활의 부분이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남자들이 술집에서 술만 마시고, 노래방에서 노래만 할 수 있을까?
유흥업소를 다 없애야 하나?
아니 반대로, 왜 그러면 이런 것들이 문제가 있는 것일까?
놀 때 여자 좀 끼는 것이 문제일까?


꼬이고 꼬인 문제에 대해서 내가 한방에 정답을 찾아낼 수는 없다.
사실 이것이 문제인가 아닌가 부터 검증해야 한다.
결론은 나는 이런 여자가 싫고, 이런 환경이 싫다.
접대해 주는/받는 사람도 싫고, 이런 비용을 처리해 주는 회사도 싫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환경에서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유흥주점에 가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비밀인양 살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