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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움 혹은 세밀한 ::: 여자, 정혜

maktub 2005. 4. 10. 22:43
극장에 가기 전에 영화에 관한 <논란> 이야기를 들었고,
유럽식의 세련된 혹은 감각적인 영화가 아닐가 하는 생각으로 예매를 했다.
1) 이 영화는 재미 있는가?
없지는 않지만, 있지도 않다.
무엇인가 결정적인 한 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것이 없다. 아니면 약하다.
2) 남들에게 권하고 싶은가?
글쎄... 기존에 소위 말하는 순수 혹은 예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어차피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 별 흥미가 없을 것이다.
3) 본인은 이 영화를 보고 만족 했는가?
아쉬움이 더 많았다.
일단 주연 배우 캐스팅이 맘에 안 들었다. 하지만, 이 점은 영화를 보고나서 괜찮았다.
<신경질>적으로 보이는 외모에 캐릭터를 더 잘 살려준 것 같다. 그래서, 오키.
극중에 다양한 인물이 나오지만, 이야기가 흩어지지 못한다.
차라리 그것들이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다.
혹은 그렇게 흩어진 것 자체가 인물의 내면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화면에서 여인은 무엇인가의 이혼 아닌 이혼을 하게 되는데,
이혼에 대한 궁금증이 아니라,
왜 결혼을 하게 되는지가 궁금하다.
중요하지 않지만, 그것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에,
이혼 역시 영화의 흐름을 타지 못한다, 최소한 나에게는.
4) 이 영화가 소위 말하는 패미니즘과 무슨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나?
글쎄... 솔직히 나는 패미니즘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절도나 사기와 성범죄는 분명 다르다.
특히나 어린 시절의 사람에게는 특히나.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것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거나 무관심하다.
여전히 사회에서 여자는 노리개이고,
나이든 사람들의 소소한 성범죄들이 판을 치고 있다.
이 영화가 그에 관한 것이라면, 단순히 패미니즘의 테두리에 두기보다는
사회라는 바다에 던지는 조약돌이다.
그것이 아쉽다.
5) 유럽 사람들이 왜 이 영화를 좋아하는가?
그걸 내가 어찌 알겠나. 그리고, 유럽이 좋아하든 안하든 중요하지는 않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좋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