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죄송합니다 <혈의누> 별로 입니다.

maktub 2005. 5. 6. 23:16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보다 강하고 높은 경험을 하다보면,
똑같은 충격에는 둔감해지기 마련이고, 줄여서 말하면 <혈의누>가 그렇다.
***
개봉전 영화에 거는 언론 정확히 잡지사의 헤드라인이나 기사를 통해 대략 영화를 짐작한다.
<혈의누>를 다루는 기사는 나에게 영화를 보라고 꼬셔댔고,
결국 밤샌 다음 날 졸린 눈으로 팝콘을 먹으며 영화를 보고 있었다.
이 영화의 잘 짜여진 플롯은 작년의 <범죄의 재구성>을 연상시키려 하지만,
스토리가 눈에 보이고, 나아가 공식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감한 스토리의 생략은 좋았지만, 자칫 추리의 근거가 미약하면
추리극의 묘미를 갈가먹게 된다.
또하나, 영화가 너무 뻑뻑하다.
두 사람의 아릿다운 사랑을 조금이나마 넣었으면 어땠을까.
마치 차가 꽉찬 고속도로를 달린 기분이랄까?
나아가 주연 배우들이 스토리를 이끌지 못 하고 끌려가는 모습이 안 스럽고,
특히 주연 및 몇몇 조연이 다른 사람들과 버무려지지 못하고 혼자 뽀샤시한 모습이란 -.-;;;;;;
영화를 보는 내내 짐캐리의 변신이 생각나는 것인지.
나아가 화면의 색도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일정한 톤이 아니라, 이유없이 변하는 화면톤이었던 기억이다.
잔혹한 장면에 대해서는 반반이다.
결국 영화는 언론의 호들갑이 키워낸 또하나의 쭉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영화에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지만,
나에게는 7,000원을 낸 문화상품이고,
재미있게 본 다른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처럼 실망을 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
<번지 점프를 하다>가 우연은 아닐 것이기에,
다음을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