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대천 2005 10
그 망막함에 대하여
maktub
2005. 12. 13. 00:08
그리 오래 산 것도 아니지만,
한번쯤 가보았을 법한 곳이지만, 대천에 처음 가보았다.
여행이 아닌 출장이라지만,
대천은 그저 한번의 결눈길로만으로 <아...!>라는탄성을 지를 만큼...
여느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을 것 같지만,
긴 백사장에 수평하게 다가오는 바다와 하늘의 끝의 그 망막함이란
대천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근데, 왜 그런 사진은 없지?

홀로 가는 바다가에서 남자 혼자라면 쪼금은 청승 맞기도 하고, 아니 그보다는 그림이 나오지 않는다, ㅋㅋㅋ,,,
하지만, 누구나에게 그렇듯 바다는 바다로 남게 되겠지...
바다가에 뜬금없는 저 말을 보니, 필리핀의 그 바다가에서 탓던 말이 생각난다.
말을 타고 얼마나 뻘쭘했던지... 나를 보던 바다가 벌거벗은 소년들의 눈빛은 <재 머냐> 였으니...

대천에서 조금 밑으로 방조제를 타고 내려오면 죽도(로 기억되는 아닐 수도...)라는 섬이 있다.
그 섬은 작은 횟집들이바다로 가는 길(?) 위에있어서 술맛이 아주 좋을 것 같았는데...
이래저래...

오랜만에 갈매기를 찍어보았는데... 이번에는 잘 찍히더군 ㅎㅎ,
하려도 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고,
대충하려고 해도 잘 되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인생이 좀 그런면이 있지...
......
한 밤에,
약간의 취기에 차가운 바람 맞으며 대천 해수욕장에 다시 나가..
홀로 파도 소리 들으며, 해변을 걸으며...
큰 그림에 작은 점같은 나는,
큰 그림에 작은 점같은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