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world cup 2006 ::: 프랑스전

maktub 2006. 6. 19. 09:09
이른 새벽,
박지성의 골이 들어가자
아파트 곳곳에서 함성이 터저 나오고,
나도 냐옹씨와 얼싸 안았고,
진서는 그냥 누워 있었다 -.-;;;

다들 숨 숙이며, 이렇게 게임을 보고 있었다니
웬지 흐믓흐믓,

이른 출근길 버스에 온통 붉은 옷들을 보며
부럽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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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며칠 전 film2.0을 보는데, editor 컬럼을 읽는데,
그 에디터가 그렇게 잘 나서 어쩌구 저쩌구 해도 한마디 없던 아버지가,
2002년 월드컵때 16강인가 8강을 이기자, 아버지가 아주 흐믓해 하더란다.
그 다음에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그런 비슷한 경험이 있던 것이,
내 앞에서 이런저런 서운함을 주로 표시하던 아버지는,
어느 날 잘 자란 고추(인지 배추인지)를 보면서 그렇게 좋아하시던,
봄에 씨 뿌리고, 한 여름 묵묵히 잘 자라서 맛있는 양식이 된 것들이
좋으셨겠지요 -.-;;;

그래도 자식만 할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서운서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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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이승엽도 홈런도, 번트도 쳤고,
박찬호는 한 게임 승리를 또 건지긴 했는데,
월드컵에 묻힌다.

사실 월드컵에 묻히는 부분이 이것 뿐이랴,
북한이 노포동인지 노동2호인지 미사일을 쏜다해도 썰렁,
지방선거도 바로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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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2002년의 6월이 그랬듯이,
2006년의 지금도 이렇게
붉게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