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선선해진 바람, 김포공항에서

maktub 2006. 8. 9. 08:07
아침,
일어나면 등에 땀이 축축하다,
뜨거운 열이 밤에도 계속인가 보다.
올 여름 피부가 극성인 것을 빼면 지낼 만 하다.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고,
회사에서 에어컨 나오니 더울 새가 없다.
그래도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인데....
덕분에 시원한 맥주를 찾는 것도,
팥빙수를 찾는 것도 아니다.
재미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포항에 출장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 와 있다.
어제부터 아침에 나오는 길 유난히 바람이 선선하고, 습기가 없다.
(근데 자고 나면 땀은 무엇인가?)
입추를 지나더니 이제 가을이 오나보다.
또 하나의 계절이 훌쩍 빼앗긴 듯 가버리니,
시간이 가면서 늘어나는 상실감이란 무엇인지.
10대 20대 시절, 시간이 가면서 내가 무엇인가 쌓아가던 시절이 지나,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나 자신은 정체하고 -.-;;;
자식세대가 그렇게 커가는 것일까?
한동안 계속되는 이 정체감이 이젠 무감각스럽기도 하지만,
계절이 바꿀 때, 달력이 바꿀 때면
허망한 느낌에 괜시리 무엇을 해야한다고 쫓기기만 한다.
언제가 되면 편안해 질 수 있을까
결국 내 자신이 문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