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첫새벽 공기

maktub 2008. 12. 3. 20:52

새벽녘 깨어 창을 열자 들어 나를 감싸는 상토 도밍고의 새벽 공기는 맛 있습니다.
새벽의 신선함이,
창밖의 차가움이에
약간의 매연이,
더운 나라의 특유의 무엇들이
코를 통해 동시에 느껴집니다.


여느 곳이 그렇듯,
동트는 모습이 나를 감동 시키고,
새벽에 혼자 있는 그 적적함이 나에게 나를 만나게 합니다.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현미 녹차 티백을 끓여 마시며...
살짝 허기진 배와 마음을 달래 봅니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아니 긴 출장을 시작하면서
상념과 잡념이 어릴 적 요술볼처럼 여기저기서 팡팡 뛰네요.

멀리 있으면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질 것 같았는데,
역시 어디서 사느냐의 문제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의 문제로,
결국 사람의 문제로 다시 모든 것이 귀결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루를,
긴 출장의 시작을,
시작 합니다,
shanti shan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