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공화국

도미니카 통신 #2 - 바다 위의 도시 Santo Domingo

maktub 2008. 12. 30. 07:12

바다 위의 도시?
London = 안개도시, Chicago = windy city 같은 말은 들어봤어요,
바다 위의 도시라니?

아래 희미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멀리서 보면 바다위에 아련하게 도시가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선명하지도 않은 것이 마치 신기루 같은 이 도시가 바로 Santo Domingo,
2백만 도미니카 공화국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곳 입니다.




이 도시의 느낌은 참으로 묘합니다.
열대 도시의 그 느낌, 가로수로 야자수가 서 있는 길 거리에,
미국처럼 도시화 된 느낌, 집과 상가의 형태가 미국과 비슷해서 차가 있어야 움직이는 구조 입니다,
여느 자본주의 도시가 그렇 듯, 잘 사는 동네와 아닌 곳의 엄청난 차이가 있고......


하지만, 무엇보다 상토 도밍고는 욕망이 휘발되는 그러한 도시입니다.
한국은 상호 관계가 <예의> <규율>에 의해 감추어 지고,
뒤틀린 욕망이 술집에서, 모텔에서 이상스레 이야기 되지만,

이곳은 있는 그대로의 관계가 그대로인, straight 한 곳 입니다.
굳이 숨길 필요없이 light 하게 이야기하고,
light 하게 반응하는 곳,
모든 것이 light한.

* 하지만, 이렇게 쉽게 발산되는 욕망의 그늘에는 <아들 셋이고, 모두 엄마가 다르고,
여자친구가 있는 40대 남성이 도니미카 공화국의 보통 남자>라는 말이 암시하 듯,
 dark side of light desire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하나 상토 도밍고에는 나의 amigo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FM 97.7 Mhz jazz channel 입니다.
하루 종일 다양한 종류의 jazz를 틀어 주는데,
비오는 날 운전을 하며 듣는 메인 스트림 재즈도 좋고,
공원이나 바닷가에 가서 라디오를 들으며 책을 읽는 것도 좋고,
......




하지만, 무엇보다 Santo Domingo가 좋은 것은 바다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저 언덕 너머 아주 가까이에 있어서,
언제나 맘만 먹으면 쉽게 바다에서 오랜 시간 같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호텔이 많은 동쪽 바다는 언제나 희게 부서지는 겹겹의 파도들이,
누가 보지 않아도 열심인 일꾼처럼 언제나 부서지고 있다.
호텔에서 자고 일어나 눈을 뜨면,
그 파도의 파도가 나를 반기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는데...


내가 살아가면서 또 언제 이렇게 바다를 끼고 살 수 있을까?
한 달음에 손에 닿는 열대 바다를 두고 사는 이 호화스러운 생활이,
상토 도밍고를 떠나서도 가슴 깊이 그리울 것 같다,
벌써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