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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나는 빗방울처럼 혼자였다>를 읽으며,

maktub 2009. 6. 2. 16:18

음 모랄까, 요즘 공지영의 <빗방울>을 읽고 있습니다.
공지영의 책은 참으로 오랜만에 읽고 있는데, 솔직히 공지영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이혼을 하든 머하든 상관 없는데, <고등어>에서 나온 어떤 씬 때문입니다.
그 장면에서 공지영은 남자는 3 사람의 여자를 앞에 두고 있습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모두 사랑했던 사람들인데,
그 당시에 - 아무리 소설속의 캐릭터이라지만,
사람들의 기분이 어땠을까요?


그 이후로, 공지영은 책을 간간히 접하지만 그리 적극적으로 읽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이 책을 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목이 <유치>했습니다.
그게 아세요, 의외로 제목이 유치한 책이 은근 재미납니다,
대체로 통속적이라고나 할까요?

또하나, 인천공항에서 사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는 대체로 마음이 유해서 어지간하면 어지간하게 사게 되더군요.


요즘 출근하면서 이 책을 읽습니다.
아침 7시도 안된 시간에 책을 펴서,
시 한편 읽으면서, 사랑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 것을 읽는 것은
<긴장해야 하는 직장인>으로서 좀 위험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맬랑콜리해져서, 사무실에 들어가야 하는 샐러리맨???


***

기억에 인천공항에서 샀다가 인도 미국 도미니카 등
여기저기 이 책을 해외로 가지고 다녔는데,
결국 아침 30여분 지하철 출근길에서 이 책을 다 읽어간다.
처음과는 달리 무엇인가 좀 아쉽기도 하고,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하고,
한편으로 유치한 듯 하기도 하지만,

나에게 위안이 많이 되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