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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정서가 담긴 Shannon Stephens의 How I Got Away
maktub
2009. 7. 1. 13:31
언제나 그랬듯이 그날도 아마도 - 알바를 바치고 집에 가던 길에 Tower Record에서 였을 겁니다.
로컬쪽 섹션에 있다가 우연히 이 음악을 듣고는 맘에 들어서,
당시 정말 돈이 없던 저는 EP라서 10불로 안 했을 이 음반을 샀을 겝니다,
왜 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의 모습이,
How I got away라는 제목이
그때의 나의 모습 같아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그보다는 건조한듯 맬랑콜리한 이 음악이
seattle의 비내리는 날과도 해 뜨는 날과도 어울려서 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좋은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나요.
이 앨범에는 EP 답게 딱 5곡의 노래가 실려있습니다.
첫곡 <the way relationships end up>은 잘은 모르겠는데,
그렇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끝나는 상황을 비극적으로 그린 것 같은데,
그냥 기타 소리에 한탄하듯 읆조리는 소리가 좋습니다,
첫곡으로 알맞은 느낌입니다.
<Months>도 나름 좋아하는 곡 입니다,
근데 이 곡에서는 노래를 좀 다르게 합니다.
모랄까 앞곡은 이야기라면, 이 곡은 노래를 하는 느낌이랄까요?
이 노래를 들으면 종종 나의 지나간 시간을 생각하는 폭을
어제나 오늘 아침 정도에서 지난 계절 정도로 확장 시켜 줍니다,
게다가 생각할 만큼 반주도 깔리구요,,,
무엇보다 이 앨범의 백미는 <you can't be happy without me>입니다.
진달래나 아리랑 정서가 녹아 있다고나 할까요?
근데 서양애들이 이런 정서가 있다는 것이 좀 놀랬습니다,
이 친구들은 헤어지면 끝이겠거니 그래서 이혼하고도 쿨하게 사는 것 같더만,
실제로는 그런 것 같지 않아서 동질감도 좀 느껴지곤 합니다.
인트로의 느린 듯 경쾌함(?)는 달리 노래는 참 서글픕니다.
시작부터 you can't be happy without me라고 악담인지 저주인지를 하면서 시작하니까요.
하지만, 그게 그게 아닌 것은 우리가 알자나요,
이 장면이 떠나가서 이제 올 수 없는 사람에게 외치는 메아리인지,
아니면 떠나고 있는 순간인지는 몰라도......
놀라운 것은 Seattle의 한 무명에 가까운 이 가수의 노래와 근황(?)을 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http://asthmatickitty.com/shannon-stephens
이 링크에 가면 twitter, facebook, myspace 링크가 있구요,
특히 myspace에서는 노래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 EP의 노래는 아니고, 요즘 노래인데,
seattle의 그런 소리가 아니라서 좀 아쉬운 느낌은 멀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