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 2006

국회 , 한나라당 앞에서...

maktub 2004. 1. 7. 23:28

여의도에 일을 갔다가,
어디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갔다.
한나라당 앞에서 버스를 타라고 했는데,
그곳에 가는데...

칠레와의 FTA 때문에 농민들이 시위를 하고 돌아가는 것을 보았다.

즉석에서,
술판을 벌인 농민들,
깃발을 따라 오라고 소리치는 사람들,,,
열정이나 강력한 주장이 느껴지기 보다는,
모랄까, 엷은 슬픔이랄까,,, 애설픔이 느껴져 가슴 아팠다.

버스를 타러 길을 건너자
한나라당 앞이다. 전경이 지키고 있었고,
인터뷰가 진행되고 있었다.

국회와 한나라당,
정말 냄새나게 더러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의문사 때문에 몇 백일째 농성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추운데...
억울함을 조금 느껴봐서 아는데,
억울함을 참을 수는 없다.

사람들이 이유없이 죽어 갔어도,
아니 그 이유를 알 수 없어도,
내가 내일 그렇게 될 수 있어도,
나와 너는 그냥 이렇게 살고 있다.

삶이라는 것이,
시간과 비례해서 지혜롭고 진실을 향유해야 하는데,
이 땅, 우리 조국 하늘 아래에서는 점점 더 더럽고,
은근슬쩍하게 살아가게 된다.

나도 점점 바꾸벌레가 되어간다.
s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