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내리는 순간,
기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아,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에스파뇰 에스파뇰 에스퍄놀
참 말 많은 사람들,
그래도 중국어처럼 시끄럽지 않고,
미국에서 보던 멕시칸의 스패니쉬와 달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를 읽으면서,
<아 젠장 머 이런 이야기 다 있어> 그랬는데,
막상 이곳에 와서 잠시 머물러 보니,
그럴 수 있겠네 하는 생각이 든다.
일년 내내 따스한 햇살과 파아란 바다는,
널려 있다는 바나나 나무는 사람을 편안히 만들고,
남을 좀 더 배려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사람들을 만났다,
호텔에서 슈퍼에서 일터에서 거리에서.
여기 사람들은 뮬라토다.
백인 같은 사람도, 흑인 같은 사람도,
중간 사람도 다 도미니카 사람이다.
허긴 우리가 언제 사람을 피부색으로 구분했다,
그 피부색이 속한 문화를 통해서 가누었는데,
여기 색과 관계없이 다 같은
스페인어를 쓰는 아메리카 사람이고,
도미니카 사람일 뿐이다.
물론, 어떤 이유에 의한 계층적인 차이야 있겠지만,
인종에 관한 문제는 최소한 여기서는 없다.
단, 섬 좌측편에 살고 있는 아이티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이 나라에 들어와서 허드랫일을 하고 유독 검은편인고
도미니카 사람들이 무시하는데,
그것은 아이티가 도미니카를 지배 했었다고 해서 그렇다고 한다.
사람들을 만났다,
여기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쓴다,
내 생각엔 영어나 스페인어나 쉬울 것 같은데,
정말 영어를 하나도 못 한다,
여기저기 가보았지만, 아마 가장 영어가 안 통하는 곳이다.
(아마 이 사람들도 우리가 일본어나 중국어 못하면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근데 그럴만 하다,
CNN 방송도 스페인어 방송이 따로 있고,
심지어 심슨도 영어로 더빙되어 나오고 -.-;;;
외국인 같은데도 죄다 스페인어를 잘 하고,
여행객들은 죄다 공항-리조트-호텔 코스에만 있는 것 같고,
나와 주로 일을 하는 Olmo(올모)도
영어를 못 한다 -.-;;;
그래서 그 때마다 통역을 붙여서 일을 한다.
근데, 스페인어가 모랄까, 참 예의 바른 말인지 몰라도,
왜 그리도 말이 긴지 모르겠다.
평소에 사람들이 말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내가 한 마디 하면, 통역을 한 3배는 더 한다.
우리말로 10분할 이야기를,
영어 통역을 끼고 하면 1시간은 훌쩍 간다.
사람들을 만났다,
실제 그 사람들은 비록 말은 안 통하지만 -.-;;;
잘 웃고 친절하고 배려해주고 ^^;
한국 사람들이 왜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는지 여렴풋이 이해가 간다.
나는 스페인어를 하나도 모르고,
그냥 웃으면서 모든 것을 때우는데,
hola (올라, h는 묵음이다)가 만날 때,
choa (챠오)는 헤어질 때,
gracias (그라시아스) 감사합니다,
이 말 좀 해야겠습니다, 근데 어색하다 여전히,,,
* 여기서 말하는 도미니카 공화국 입니다.
옆에 있는 도미니카라는 나라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편의상 도미니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