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에 <색화동>을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독립영화인줄 알았는데, 시작에 나오는 <클릭>을 보면서 심상치 않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배운(?) 바로는 - 그래요, 저는 에로영화를 신문 영화컬럼에서 배웠어요 - 그 분위기에
있다고 봤는데... 분위기라는 것이 아무래도 거기까지 가게된 상황이나 두 배우은 관계나
머 그런 것이겠지? 암튼 그런데, 우리나라 에로 영화는 과거에는 너무 드라마였고 - 베드신에서는
카메라가 다른데로 가거나 머 그랬지...

가끔 모텔이나 예전에 접했던 에로 영화는... 영화라고 말하기에는 아무런 스토리가 없고,
마치 포르노처럼 계속 적인 정사장면이 나오는데, 저 사람들이 운동을 하는지 섹스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기계적이고,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니 이놈과 저놈이 구분이 안되고,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않고.


그런 에로 영화라고 말하는 준포르노를 보면서 언제나처럼, 손에 땀을 쥐는 그런 에로 영화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색계>가 될 수 있겠다.
색계에서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라인에서 펼쳐지는 베드신은 스크린에서 폭발한다!
이런 영화 말이다,


이런 나의 에로 영화에 대한 질타에, <색화동>은 마치 그에 대한 나름의 답변처럼 들린다.
그리고, 우리의 현실을 주욱 보여주고, 결국 나름의 방향으로 가는데...... 마치 감독의 자기 이야기 같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올라가는데, 덤덤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 감독은 다른 영화를 찍었을까?
이 영화는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는 나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공감은 가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대학생과 충무로 사이로 오가고 있고,
에로 영화 주변을 배회하지만, 19금에 해당하는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도 없다.


누군가 최고의 영화를 뽑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터미네이터2>와 <원초적 본능>을 꼽는다.
어떤 이는 평소 이상한 영화를 주로 보는 내게 이 두 영화를 꼽으면 약간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저런 영화를 어떻게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냐고 싸게 보는데,
<터미2>는 특수효과가 아닌 발상 자체를 바꾸어 놓을 만큼 혁신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다.
원.본은 그 어느 영화보다 긴장감있는 베드신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영화들은 고딩때 보았고, 당시 무채색 인생에 끼어든 컬러처럼 인상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세번째 영화를 꼽으라면 그 후보중에 하나가 <동방불패>이다.
사람을 사귀어 갈 때 아직 말로 사귀자고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을 때의 설레임이 녹아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운명까지도 있기 때문에......


<쌍화점>은 이런 동방불패와 닮아 있고, 이런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영화다.
무슨 야설처럼 섹스하면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베드신에 잘 나타나 있고,
폭주하지 않는 애뜻함이 영화내내 잘 나타나 이른 봄 핀 꽃을 보든 설레이게 만든다.
게다가 하나하나 화투패를 내듯이 이어지는 적절한 스토리와 셋 사이의 묘한 애정이란,,,

주진모의 연기가 참으로 좋았다. 마케팅이야 조인성으로 되었지만, 똑같은 연기 패턴인
조인성인 원톱이었다면 단연코 이 영화는 망했을텐데, 주진모의 다양한 감정이 화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낸다.



여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조인성과 같이 빈양한 몸매만큼이나 빈약한
연기로 조인성과 같이 영화를 밋밋하게 만들고 있으시다.

그리고, 베드신이 역시 자극적인 것 없이, 노멀하게 진행된다.
많은 베드신이 스토리상 필요한 것은 사실인지, 한 두번은 아주 강렬한 베드신이 있어야 할텐데,
남자라서 조인성 궁뎅이 보는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베드신이 너무 밋밋해서 많이 아쉽다.
색계만큼이나 베드신이 화제가 되었는데, 지루해서 빨리 보기할 정도였다.


시작부터 빠른 템포로 2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좀 더 짜임새 있고, 견고한 진행으로 1시간 50분 정도로 줄였다면
영화보는 동안 머리가 진공이 될 정도로 몰입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좀 아쉽다.



그래도, 서고에서 섹스하다가 걸릴 상황이나, 마지막 말타는 신 등
규모만 커지고 헐리웃을 재탕인 영화와는 달리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꽤나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별 네개를 준다.


색계를 보았습니다.
극장에서 보았어야 했는데,
직장인이라는 핑계로, 애가 있다는 핑계로,
집에서 보았습니다.

일단 색계는 굉장히 긴 영화입니다.
별로 격정적이지도 않은 베드신을 위해서 투자할 가치는 없습니다.
야하다 따라하다 다쳤다는 말은 다 낚시 입니다 -.-;;;

사실 이런 성인영화에서 베드신이라는 것이
어차피 아주 간혹 눈에 띄는 포르노나 몰카보다 낳을 수는 없습니다.
포르노나 몰카가 거의 편집없이 주르르 보여지기 때문에 사실감 만땅이죠.
물론 여가수의 가슴팍만큼이나 너무 과잉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쓰레기지만이요,

암튼 이런 성인영화에서 베드신이라는 것은
그 자체로만으로 사람에게 긴장감을 주고,
배우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분위기로 압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관계는 너무 일반적이었습니다.

원초적 본능을 기억하시죠?
송곳이 나올지 말지 가슴 졸이며 봐야했던 그 장면,
섹스 이상의 베드신으로 최고라고 봅니다.


삽겹살 기름 빠지듯, 이제 색 계에 베드신을 빼고 이야기하면,
전쟁통에 벌어진 사랑이야기죠.
조국을 위해 처녀를 버리고 (맞죠?), 몸을 바쳐야 했던 어느 여인과
스파이를 사랑했던 매국노의 사랑 이야기.
여느 사랑이 그렇듯 이루어 질 없기에 사랑이죠,,,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나요?
글쎄요,,,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분명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나이든 남자에게 20대의 젊은 여자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라고 봅니다.
그냥 권력작에게 잠자리 상대,
과중하고 부담스런 업무를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요정 같은 여자가 아니었을까요?
그러면서도, 기대고 쉬고 싶은, 하지만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는.
그래서 여자를 결국 죽이자나요.
결국 여자는 웃기지도 않는 조국을 위해서 죽은 것이죠.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습니다.
그랬기에, 도망치라고 했죠.
여자들은 바보예요,
그 순간, 자기의 앞뒤를 바라보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랬으니까요.

근데 여자는 남자를 사랑했나요?
사랑할 구석이 별로 없자나요?
물론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표현하지 않았지만,
여자는 남자에게 기대고 있었어요, 앙탈까지 부르면서.
하지만, 여자가 사랑했기에 사랑했던 것인지,
기댈 곳이 거기 밖에 없던 것인지...


결국 둘 다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잠시 범했고,
그 댓가로 여자는 죽습니다.
이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죠,
순간의 감정일 뿐입니다.


<색, 계>는 낚시성 베드신 빼고는 참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느린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좀 더 짜릿했으면, 둘이 여행이라도 한 번 떠났으면 좋았을 것을
겨우 여느 집에서 둘만의 시간이라니...
여자에게 너무 가혹한 사랑 같습니다.


ps) 양조위의 벗은 모습을 보면서도 느끼지만,
이상스레 나이든 남자의 몸은 이쁘지가 않네요,
여자와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