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왔네요,
소파에 벌렁 두웠더니 축축한 느낌이 짜릿(?)하게 오는 것이,
이제 장마의 시작을,
여름의 시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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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에는 자주 갔지만, 커피는 오랜만에 마셨습니다.
아메리카노에도 진한 것이 있다는 것은 첨 알아네요,
요즘에는 사람들이 커피에다가 왜 이상한 것을 넣어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유를 넣어도, 설탕을 넣어도 커피의 순수한 맛을 흩트려 놓는다는 것을 왜 모르죠?
(그렇다고 제가 라떼를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

특히 사무실에 있는 커피믹스는 최악이고 - 아 그 이상한 프림이란!,
맥심 같은 고체 커피도 한 번의 화학과정을 거친 것이라,
그냥 구워서 갈은 커피에서 나오는 커피가 제일 좋습니다.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따스함이 가득인 아메리카노가 좋습니다.
10여년 전 비 많이 오는 seattle에서,
매일 커피잔을 손에 들고 따스한 커피에 몸을 달려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Seattle's best 커피를 매점에서 $1 내고는 20온즈 컵에 가득 담아서 마셨더랬죠.

여담이지만, 그리고 한국에 와보니 starbucks도 있고, java도 있고 하던데,
기분 문제겠지만, 당시만 해도 미국에서 볶아서 한달이상 걸려서 온다는 말에
웬지 김샌 커피를 마시는 느낌인지 진짜 맛이 seattle에서 먹던 것보다는 별로여서 였는지
그 이후에는 자주 마시지 않게 되었죠.


그러다가 이번에 두 번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장을 통해서 커피를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도미니카 커피는 무엇보다 진합니다.
한국에서 커피를 안 마신 이유 중에는 속에서 잘 안 받았던 것도 있는데,
근데 신기한 것은 진해서 쓴 것이 아니라, 진할 수록 더욱 투명하고, 속을 덥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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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도미니카에서는 꽤나 많은 커피를 마셨습니다.
사무실에서도 마셨고, 집에서도 마셨습니다.
어디서나 커피 맛이 동일하게 맛있었는데,
그 비밀은 모두가 똑같은 커피를 쓴다는 것 입니다.
<상토 도밍고>라는 원두 커피를 대부분 쓰구요,
가스 레인지에 올려서, 아래에 물과 커피를 넣어 뽑아 먹는 기구 역시 똑같은 것을 쓰기 때문에
어디서나 엇비슷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답니다.


어쩌다가 커피에 관한 말이 되는데,
커피에 관한 가장 강렬한 기억은 역시 베트남 커피입니다.
베트남 역시 도미니카와 마찬 가지로 커피가 나는 옷이지요.

하루는 하노이에서 1시간 걸리는 곳에 일을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커피를 한 잔 마시러 왔습니다.
저만 처음 가본 그곳에 사람들은 커피를 권했고,
나온 커피를 마시려는 저를 종업원까지 와서 제 반응을 보더군요,
왜냐면 저는 언제나 블랙만 마셨기 때문에 첨에 <객기로> 연유를 넣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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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금을 체 마시기도 전에
아흐 이것은 무슨~ 검은 페인트를 마셔도 이맛은 아닐 겁니다, 켁켁,
바로 연유를 가득차게 넣어서 마셨습니다, 휴,

가끔 한국 베트남 쌀국수집에서 이 커피를 주문하지만,
한국에서는 쌀국수도 미국식이지만, 커피 역시 연해서~



사실 제일 맛있는 커피는 말이죠,
starbucks 커피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redhook double black이라는 흑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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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사진은 인터넷 서핑으로 찾았습니다, db double black 밑에 stout with coffee라고 보이시죠?]


요즘에는 병모양이 바뀐 것 같은데요,
일단 맛이 어떠냐면 다른 흑맥주는 저리가라 할 정도
진한 검은 맛이 걸죽하게 목에 컥 걸리면서 온 몸에 검은 유체가 가득찬 기분이랄까요?
근데 그 검은맛이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 입니다.
(덕분에 제가 기니스처럼 가벼운 놈을 안 좋아하죠 -.-;;;)

통상 알콜이 4.5% 내외인데 비해, double black은  무려 7%나 됩니다.
그래서 다른 놈들과는 달리 많이 먹으면 숙취가 있는 놈이죠.


흠, 원래 이런 이야기를 할려고 한 것이 아닌데,
커피 이야기가 되어 버렸네요 -.-;;;
동탄에는 프랜차이즈로는 2개의 커피숍이 있는데,
하나는 홀리스고 또 하나는 커피빈이죠.

홀리스가 예전과는 달리 가격이 비싸지긴 했지만,
굉장히 넓은 실내에 여유롭게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중심상가에 있어서 종종 가곤 합니다.

커피빈도 가끔 가는데 외진 곳에 있고,
이상하게 커피빈에는 정이 안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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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 계속 될텐데,
예전에는 비오는 소리에 잠이 깨어 비오는 아침 풍경을 보곤 했는데,
이제는 출근 걱정, 빨리 걱정,...

그래도 비 오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서 이사하는 것도 꽤 된 것 같은데,
이제는 해외에서도 이사를 하게 되네요.

두 달간 이곳에서 살았기에 나름 정도 들었는데...

스폰지처럼 푹 들어가는 놀라운 침대 - 젠장 덕분에 허리만 아픕니다, 젠장,
창을 열면 들어오는 나무땐 매연 - 에어컨이 없어서 매연을 마시고 살았습니다, 젠장,
아침이면 자주 끊어지고 잘 연결되지 않은 이상한 인터넷,
30년전에도 쓰지 않았을 플라스틱 컵,
그래서 내 돈 주고 컵 샀더니 니 돈으로 처리하라는 친절한 PM, 젠장 누가 돈 달랬나,
침대 위에 치는 모기장, 2009년에 모기장이라니,,,


사실 그보다는 벽이 온통 페인트이고 사람의 흔적이란 없어서
여기가 무슨 감옥이나 정신병원 갔았지 숙소 같지는 않았습니다,
집이 주는 따스함이 무엇인지 알려준... 젠장 이걸 왜 배워야 하는지...


그래요, 이 집은 젠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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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라고 해야 출장자 짐이 얼마나 되겠습니다,
제 짐이라고 해야 이민 가방 1개에 큰 가방 정도지요.

호텔은 그냥 슝~ 옮기면 되는데,
가정집이라고 커튼에, 각종 그릇까지 있습니다.
이사짐 센터 같은데가 있어서 사람들이 짐을 옮겨준다고는 하는데,
얼마나 도와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사,
한국에서라면 설레임이 더 할텐데,
웬지 귀찮은 것은 이것도 일이기 때문인가 봅니다.

그래도 이사갈 집이 2층에 작은 풀장이 있는 단독이라서,
그래봤자 길어야 두어달 있다가 갈 집이긴 하지만......



이제 그만 음악 듣고,
움직여야 할 시간인 것 같습니다,
Good Luck to Me!



정말 볼 것 없는 상토 도밍고에서 그나마 가볼만한 곳은 딱 두 곳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닷가 (+ 카지노) 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colonial district 입니다.

예전에 유럽사람들이 최초인가 두 번째인가 아메리카 대륙에 닿은 곳이랍니다.
머, 도리미카 공화국이 섬이긴 하지만, 어쨌든.

해변의 동쪽으로 가면 유전지에는 예전의 느낌이 있는 마을이 있고 (유럽풍?),
박물관 + 성당 등이 그리멀지 않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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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가지 않았던 저로서는 잠시나마 흥미로웠던 시간이었지만,
머 그닥 그곳에 다시 가고 싶다거나 하는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
유물보다는 창살에 핀 꽃들의 모습에 더 관심이 갈 정도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2008년 봄에 찍은 것인데, 그해 12월에 다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골목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유적지보다는 주변을 좀 둘러보았습니다.

일방통행인 좁은 골목 - 사실 차가 주차를 해서 좁습니다 -,
다닥다닥인 집들 - 물론 그 안에는 넓은 집들이 꽤 됩니다 -,
그리고 여전히 햇살은 뜨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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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도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잘 사는 동네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다들 차타고 다니기도 하고, 집 안에서 무엇인가를 하나 봅니다.
근데, 허스름한 동네에 가면 사람들이 길거리에 꽤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왜 길을 가는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
이곳에 있는 동안에도 알 수는 없겠지요.
근데, 사진 속에 쑥 들어가서 되지도 않는 에스파뇰로 어디가니 라고 묻고 싶습니다.



언제인가, 이 사진들을 보면서 콜리얄을 떠올리겠죠.

* 콜리니 하면 생각나는 것은, 건담의 콜리니와 함께, 대전 KAIST 후문쯤에 있었 던 것으로 기억되는
콜리니라는 카페입니다. 친구네 학교에 놀러가서 밤새도록 술 퍼마시고는 다음 날 서울 가기 전에
차 마시러 갔던 곳 입니다. 마침 신승훈의 2집 혹은 3집 정도의 앨범이 나와서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고,
카페에는 우리 테이블만 있었죠. 그래서가 아니라, 서빙 보는 분이 기억에 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