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최고의 영화를 뽑으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터미네이터2>와 <원초적 본능>을 꼽는다.
어떤 이는 평소 이상한 영화를 주로 보는 내게 이 두 영화를 꼽으면 약간 이상하게 보기도 하고,
저런 영화를 어떻게 최고의 영화가 될 수 있냐고 싸게 보는데,
<터미2>는 특수효과가 아닌 발상 자체를 바꾸어 놓을 만큼 혁신적인 화면을 보여주었다.
원.본은 그 어느 영화보다 긴장감있는 베드신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영화들은 고딩때 보았고, 당시 무채색 인생에 끼어든 컬러처럼 인상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세번째 영화를 꼽으라면 그 후보중에 하나가 <동방불패>이다.
사람을 사귀어 갈 때 아직 말로 사귀자고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을 때의 설레임이 녹아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운명까지도 있기 때문에......
<쌍화점>은 이런 동방불패와 닮아 있고, 이런 것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는 영화다.
무슨 야설처럼 섹스하면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의 미묘한 감정이 베드신에 잘 나타나 있고,
폭주하지 않는 애뜻함이 영화내내 잘 나타나 이른 봄 핀 꽃을 보든 설레이게 만든다.
게다가 하나하나 화투패를 내듯이 이어지는 적절한 스토리와 셋 사이의 묘한 애정이란,,,
주진모의 연기가 참으로 좋았다. 마케팅이야 조인성으로 되었지만, 똑같은 연기 패턴인
조인성인 원톱이었다면 단연코 이 영화는 망했을텐데, 주진모의 다양한 감정이 화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낸다.
여배우 캐스팅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조인성과 같이 빈양한 몸매만큼이나 빈약한
연기로 조인성과 같이 영화를 밋밋하게 만들고 있으시다.
그리고, 베드신이 역시 자극적인 것 없이, 노멀하게 진행된다.
많은 베드신이 스토리상 필요한 것은 사실인지, 한 두번은 아주 강렬한 베드신이 있어야 할텐데,
남자라서 조인성 궁뎅이 보는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베드신이 너무 밋밋해서 많이 아쉽다.
색계만큼이나 베드신이 화제가 되었는데, 지루해서 빨리 보기할 정도였다.
시작부터 빠른 템포로 2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좀 더 짜임새 있고, 견고한 진행으로 1시간 50분 정도로 줄였다면
영화보는 동안 머리가 진공이 될 정도로 몰입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좀 아쉽다.
그래도, 서고에서 섹스하다가 걸릴 상황이나, 마지막 말타는 신 등
규모만 커지고 헐리웃을 재탕인 영화와는 달리 느낌이 있는 영화라서
꽤나 오래 기억 될 것 같다. 별 네개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