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보려고 하는데, 스크린이 마땅치 않아서 집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큰 스크린과 안락한 의자에서 보아야 하는데,
영화야 미안하다,,,
하지만, 좋은 영화는 어디서 봐도 좋지 않겠니?
사실 영화를 보기 전 나의 생각은
<프랑스어와 영어를 쓰는 연인 사이에서 언어 사이의 뉘앙스라는 간극을 뛰어넘지
못하는... 그러한 애달픈 사랑 이야기>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반 본 지금 그것은 아니더군요...
이런 영화는 길게 보지 않아도 됩니다, 한 컷만 보아도, 한 씬만 보아도
진한 계피향이 폐부 가득 들어오고,
온 몸에 혼자 마시는 맥주 알콜처럼 서서히 부드럽게 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 이전에 그 느낌에 빠져듭니다.
저는 영화를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아닙니다, 평론가가 아니거든요.
그냥 평범한 관객입니다, 즐길줄 압니다.
가끔 왜 좋은지는 잘 모릅니다,
그냥 좋기 때문입니다.
작년 이 맘때 <피아노>를 본 이후로 오랜만의 느낌입니다.
좋네요, 나이 들어서도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는 감성이 살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머지 1시간을 보고나서 더 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