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밴드가 힘든 것은 자신들이 무명이라는 것이 아니라,
막상 공연시에 자작곡을 연주한다 하여도 호응하는 관객이 없다는 것이다.
밴드의 무기는 라이브일진데, 막상 공연에서 관객을 흡입하는 밴드는 많지는 않다.

의외였다, 잠시 휴식을 가지고 시작한 공연 후반부에서는
댄스가 아니라 광활한 4인조 밴드의 음악에 자신의 목소리를 악기삼아,
<아무로 밴드>가 되어 무대를 음악으로써 휘어잡았고,
그곳에 가미된 댄서와의 춤은 최고의 무대였다.
더우기 앵콜 마지막 곡에서는 가사를 한국말로 바꾸어 부르는 노력까지.
코러스는 테입을 쓴 것 같은데, 그것과 잠시 대형화면이 나간 것을 빼면
오랜만에 즐길 수 있는 <큰> 무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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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로의 이미지는 언론의 그것과 달랐다. 웬지 화면에서는 아이돌 스타로서의
모습만이 부곽되는 듯 했고, 실제 국내 언론에 실린 사진도 위에서처럼 짧음 미니였지만,
공연장에서의 아무로는 20대 중반의, 몹시 마른 여자였다.

때론 실수도 웃음으로 팬들과 넘어갔고, 계속 되는 격렬한 춤으로 땀도 많이 흘렸고,
자신의 공연을 즐겼으며... 이쁘지도 않더만 -.-;;;
더구나 가수답게 노래를 꽤나 잘 했다!


공연을 보고 나니, 마치 그녀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다.
한 번만 만났기 때문에 잘은 몰라도 좋은 느낌이랄까?
아니면, 엔터테이너로서 공연장에서 자신의 개인적은 느낌을 모두 접고,
웃는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일까

공식홈피에 있는 그녀의 모습이 어제와 달라 웬지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