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이 잘 만들어진 영화는 없다가 영화편의 정설이다.
예외로 나오는 것이 대부나 반지의 제왕, 터미네이터2를 빼곤.
슈렉2가 나오기 전 내가 본 대부분의 언론은 호의적 이었고, 요즘 내가 보는 필름2.0도 좋은 평이었다.
하지만, 속편이란 언제나 이토록 힘든 것이다.
일단 슈렉2는 재미있다 - 나는 그저 나에게 맞는 재미를 찾는 사람일 뿐이다.
전편에 나오는 친숙한 이미지의 것들이 전편에 이어지는, 결혼 후 처가집에서 인정받는 과정이다.
슈렉1에서 기존의 디즈니식 애니의 고정관념을 빗나가면서 신선함이 개인적으로는 컸는데,
2에서는 그러한 식의 것들은 부족하다. 괴물이면 어때 내 사랑이면 okay 개구리면 어때 하는 것은
웬지 설득력이 약하다. 아니 설들력이 약한 것이 아니라, 1편에서 이러한 식을 보았기 때문에
느껴지는 강도가 약하다. 무엇이든 두 번 째가 될 때는 더 독하고 강력해야 중독되는 법이다.
하지만, 2편에서는 눈요기가 있다. 무엇보다 부츠신은 고양이를 실사처럼 그린 것이 압권이다.
여러 신에서 실사로 구부이 안되는데 특히, 고양이의 눈망울은 스크린을 보는 관객을 빨아들인다.
또한, 전통의 헐리웃답게 무리없는 전개와 위기는 적당한 카타르시스를 동반한다.
비록 이 영화가 미국에서는 1편을 뛰어넘는 개봉 첫 주 흥행을 했지만,
1편에서 보여주는 <파괴>를 뛰어넘지 못한 것은 2편은 더 새롭고 자극적이어야 한다는,
1편의 우려먹기가 아닌 1편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영화찍기가 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확인시켜 준다.
얼마전에 보았던 데스트네이션2의 경우는 1편에 대한 증폭만을 했지 새로움이 없기에
쓰레기가 된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영화중에 슈렉을 집에 소개시키는 장면이 있는데, 일반적인 상황과 똑같은 것이 재밌다.
장모는 딸의 편이고, 사위와 장인은 남자라서 그런지 갈등관계를 갖는다.
특히, 마차에 내려 레드 카펫을 걸어 올 때와 밥을 먹을 때의 모습은, 세상 어디나 인간은 똑같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결혼한 사람이면 적당히 느낄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