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집에 갔다가, 보쳉의 <나는 오늘도 한국을 걷는다>라는 책을 보았다.
제목을 보고는, 흠 그때 (아마도 내가 군대 있을 때) 슬적 보았던 보쳉이라는 놈이
한국을 돌아다니면서 쓴 여행기 비스무레한 에세이집이 되겠거니 생각했다.
여행기를 좋아하는 나는 낼름 집어다가...
하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는 무거운 책이다.
몰랐는데 저자는 중국-홍콩에서 대략 중학교를 보냈고, 캐나다에서 고등 대학을 보내다가
한국에 어학연수(?)를 온 사람이었다. 덕분에 보쳉은 중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을 볼 수 있고,
또한 서구의 시선으로도 한국을 볼 수 있다. 참고로 그의 전공은 경제-국제관계 쪽이란다.
책은 의외로 잘 쓰여져 있다. 일단 학술서가 아니라 개인의 생각이라는 점에서 보쳉은
자신의 이런저런 생각을 잘도 적는다. 한국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일과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읽다보면 꽤나 공감가는 부분도 많다. 물론 대체로 희망적인 이야기라서
좀 그렇지만 -.-;;; 중국의 경우를 빗대어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사실 보쳉의 의견을 읽다보면 <지가 멀 알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보텡은 책에서 588에 갔던 이야기까지 솔직히 쓰기 때문에 <잘난 척>이기 보다는,
아 어떤 한국에 애정을 가진 외국인의 생각이구나 하고 받아 들여지게 된다.
특히, 인류는 보다 보편화 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북한은 중국의 예를 보면서 경제 개혁/개방을 해야 한다는 말도 okay.
이런 보쳉의 말들을 내가 느끼기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보다, 지금 경제가 바닥이다,
아니 아직도 떨어지고 있다. 80년대를 통해, 정확히 97년 IMF가 오기까지 항상 성장에만
익숙해져 살아오다가 갑자기 최악이라는 말에 익숙해지다니...
마지막으로, 보쳉은 술을 마시면서 사람들과 친해졌다고 한다.
내가 일년에 몇 번이나 새로운 사람들과 술을 마시는지...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