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오늘 오랜만에 필리핀 여행기를 업데이트 하려고 여행전에 샀던 책을 찾았다.
<세계를 간다 3 필리핀>
일본책을 그대로 번역한 것이 팍팍 느껴지는,
<헬로우 방콕>에 비하면 말도 안되게 볼 것도 없는 책이다.
2002년에 이러한 책이 있다는 것이 놀라운 정도,
이렇게 촌스럽고, 내용없고,......
사실 헬로우 시리즈가 나의 첫 배낭여행에 좋은 동반자였지
이 책은 그냥은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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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책을 보면서 내가 <에르미타와 말라테 Ermita & Malate>라는 여행자 도시에 있었다는 것이다.
정확히 Pedro Gil. 역에서 주르르내려가 대략 Ermita Tourist Inn에서 묵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음 필리핀에서의 둘째날 밤에 나는 그냥 맥주만 마시고 잔 것이 아니라,
Harrison Plaza에 갔었다. 서민들이 가는 백화점 같은 곳이라기에 가서는 옷을 샀다, 이렇게

필리핀에는 많은 사람들이 더운데도 청바지를 입고 다녀서 참 신기했다.
그래서 오랜만에 청바지와 파란티셔츠 그리고 작은 가방을 샀다.
다해서 한 반오천원 들었을까?
흠 그리고 저 샌달은 동남아 어디서 만들어진 샌달을 미국에서 사가지고는
미국 -> 일본(환승) -> 한국 -> 태국 -> 타이완 (환승) -> 필리핀 -> 베트남까지
7개국 여행을 한~ 내가 수없이 걷고 걸었던 샌달이다.
하지만, 역시 가격과 품질은 어느 정도 반비례하는지,
둘다 몇 번 빨자 줄어들었고, 처음 살 때의 느낌은 어디에도 없는...
태국에서 샀던 여름 옷들이 그랬듯이
나에게 추억을 줄 줄 알았는데, O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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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째 날 아침,
어제처럼 모텔에서 주는 커피 토스트 계란 후라이를 먹고,
나는 Nasugbu로 출발하기 위해 LRT(Light Rail Transit, 즉 전철)을
타기위해 Pedro Gil 역으로 가고 있었다.
대학가 근처라 그런지 많은 학생들이 있었고, PC방도 있었다.
여느 여행지가 그렇듯이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깔려있고,
MSN을 통해 한국의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잼나는 것은 당시만해도 이런 PC방들은 56k모뎀을 10여명이 나누어 쓰는 형태였다.
그래서, 속도가 꽤나 느렸고, 한겨례신문은 볼 수 없었으며,
ping 값은 20,000 ms 정도 나왔다 -.-;;;
암튼, Pedro Gil에 닿았다.



아주 일상적인, 나름대로 조금 붐비는필리핀 거리에서 그들의 모습.
사실 나는 이런 일상적인 사진들이 아주 정겹다.
내가 잘 못 찍었지만, 이 한 장의 사진이 다시를 확 떠오르게 하니까.
어디서나 젊은이들은 활기찼고, 즐거웠다. 그리고 가난했다.
LRT를 타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방콕의 전철이나 이것이나...
교통 체증도 없고, 흠 모랄까,,, 그냥 신기하기만 하고 즐겁다.
짧은 구간을 타고 에두사 전철역에 내리자 이런 펼처진다.


에두사는 국제공항이 있는 쪽이라, 변두리라서 그런지 휠씬 복잡하고, 조악하다.
하지만, 이곳은 마닐라 서민들의 삶이 그대로 투영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어디나 시장이 그렇긴하다 -.-;;;
눈앞에 보이는 차들은 전부 지프니다. 짚차를 개조해서 뒤에 사람을 태우는
작은 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앞에 간단하게 노선 표시도 되어 있는데,
역시 외국인은 쉽게 타기 힘들다. 노선도 잘 모르고, 더구나 짐을 둘 장소도 좁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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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의 버스 터미널은 좀 웃긴다. 1개가 아니라, 회사마다 정거장이 있다.
그래서 똑같은 곳에 가려고 해도, 회사마다 시간이 틀리고, 덕분에 각각의
회사에 대해서 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내가 가려는 Nasugbu는 버스가 많았다. 운이 좋은 것인지.
버스를 타자 버스는 조금 있다가 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