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을 이번에 보면 3번째 인지 4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일요일 잠에서 깨어나 대략 입고 집 앞 대한극장에서 보았습니다.
꼭 나의 이야기 였습니다,
그래서 또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어쩌면 <재섭> 재섭는 애인지도 모릅니다,
남들 다 좋은데 취직하고, 결혼하고 그러는데,
변변한 돈 벌이도 못 하면서, 소설이나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어른의 세계를 맴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부양할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직 내가 하고픈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슴 속에 있으니까요,
사실 이런 재섭이 한참이나 좀 미묘하게 부럽습니다,
그의 그렇게 순수한 모습이 좋기는 하지만,
아직 때가 덜 탔을 뿐, 그도 엇비슷한 영화속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머 그런 놈이 연애질하지 집창촌 가겠습니까?
영화속에서의 멋지게 소통하는 모습은 단면이지,
실제로는 성을 사고 파는 행위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친구들의 돈 이야기가 혼자 빠지지만,
어쩌면 그는 패배자라서 빠진 것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아직 그 세계에 빠지기 전인거나.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현실에 풍덩 뛰어든 것이 아닌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그의 모습이,
여전히 붉게 뛰는 그의 심장이 부럽습니다.
서른살이나 처먹고 여고생과 교제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요.
저런 여자애만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글쎄요,
저런 환경이라면 조숙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생을 가끔 만나게 답답한 면이 있었는데,
그것은 나이를 떠나 직장생활을 하냐마냐의 문제이지요.
겨우 여고생과?
사실 블로그에 이 이야기를 올릴려고 할 때만 해도,
그의 모습이 공감이 되고,
마치 사회의 내 모습 같다고 생각했는데,
재섭을 동경하면서도 동시에 재수없어 하는 것 같네요,
그러면서 나는 아저씨가 되어가구요,
(어쩜 아줌마가 되어 가고 있는지도)
어쨌거나,
이렇게 있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다시 <버스, 정류장>을 보겠지요,
다시금 재섭이 그리워질 때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