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또 갔더랬죠.
출장 갈 일이 있길래요,
역시 버스를 타고,
부산 사람들은 해운대가 바다가 아닌 듯 우린 안가요 하지만,
바다를 품고 살지 못하는 사람은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잠에서 깨어
낮은 산과 끝없이 보이는 저멀리의 구름을 보며
어디서나 바다에 한 발짝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 합니다.
그것이 해운대이건 광한리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바다를 본다는 셀레임이 더하거든요,
버스를 내려 해운대 시장을 지나
해변을 거닙니다.
철지난 해운대도 좋지만,
해운대는 역시 한여름의 바글바글 인파가,
신문에 해운대 100만 이런 기사가 나는 바다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기분 나빠 하시겠지만,
서울을 벗어나면 마치 동남아에 온 것 같습니다.
그것은 유행과 트렌드에서 한 풀 벗어난 느낌이고,
트렌드를 따라 한다고 해도 무엇인가 부족해 보이는 느낌이죠.
사실 그보다는 다름일지도 모르겠지만,
서울에 산다는 방자함에 촌스럼으로 몰아부치기 일수죠.
그러나, 서울의 cool한 척 하지만 cold한 것 보다는
지방의 따스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따스함이란 것은 별 것 아닙니다,
사람을 사람으로서 본다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가끔 지나친 간섭 같기도 하지만,
그것도 그만큼의 애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저런 것을 다 빼고,
바다에 가는 것,
바다를 보는 것,
바다를 거니는 것,...
바다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저를 당신의 바다에 초대해 주시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