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우연한 기회를 맞이하여 <낙하하는 저녁>을 보았습니다.
꽤나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유명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sbs에서 방연한 <연애시대>를 재미나게 보았습니다.
결국 타인의 상처로 끝났서 화 났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일본의 감성과 우리의 현실이 새삼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낙하..저녁>에서는 연인 사이에 끼어든 여자가 전 여자의 집에서 동거를 합니다.
<연애시대>는 이혼한 부부가 연애하듯 자주 만나지요.
바로 이 점이 이 소설과 드라마를 cool 혹은 새삼스럽게도 재미있던 요소이고,
우리의 현실이 아닌 모습이기도 합니다.
- 물론 드라마와 소설이긴 합니다.
<낙하..저녁>에서 여자는 남자를 또 볼 요량으로나마 새 여자를 받아주는 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주홍글씨>를 연상 시키기도 합니다.
차이는 주홍에서 그것은 반대의 카드였고,
낙하에서는 이야기 전면에 펼처지는 장(場)이지요.
그만큼 우리가 받아 들이기에는 멀고 먼 이야기라는 겁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헤어진 이성과 다시 만날 수 있는 경우는
스킨쉽이 없었던 경우에만 그렇다구요.
하지만, 스킨쉽이 없는데 애인이나 결혼한 부부가 될 수도 없자나요?
아마도,
우리에게는 서로에 대한 애증이 있기 때문인가봐요.
다른 나라사람들처럼 살다가 서로를 위해 쿠우울하게 헤어질 수 없는 것은,
서로서로에게 너무 깊이 들어가고,
나 자신의 최소한의 것도 없이,
사랑을 가슴으로 받아 들이고,
그 사랑이 낙엽처럼 날아가 버릴 때
허무와 원망, 자신에 대한 질책과 질투,
이러한 것들이 동시에 뿜어져 나와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게 되지 않나 합니다.
자 다시 이야기의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런 점 때문에 이 두 이야기는 재미있었습니다.
<낙하하는 저녁>에서 그 여자는 마치 벽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 같았습니다.
너무나 쉽게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이 마치 **처럼 느껴졌는데,
결국 마침내는 그렇게 되네요.
덕분에 잘 지내던 두 커플이나 깨지고,
이거 타인에게 너무 피해를 주었군요!
***
책을 덮고 얼마 후,
누군가 <낙하>와 요시모토 바나나의 를 비교해 달라는 글을 보고
10년만에 NP를 읽었습니다.
분명 두 소설은 서로 달라 비교 할 수 없지만,
결국 한 지점을 두 소설이 통과하네요.
그래서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 비교요청 글이 없었다면,
서로 달랐을 텐데......
***
근데 이런 류의 글이 재미는 있는데,
읽고 싶지 않은 것은 왜 일까요?
하지만, 다음에도 기어코 읽게 될 겁니다.
왜?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