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 책이 왜 내 서재(라기에는 그렇고 책꽂이)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에 내가 사긴 산 것 같다.
예전에 읽다가 재미없어서 안 읽다가 다시 읽게 되었단다.
다시 읽으면서 후회가 되었다.

왜 내가 이 책을 지금 읽을까?
이 책은 일종의 무크지다.
책의 사진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진에 사람이 있어서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사람이 없어서 사진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사진을 아는 사람들이 찍은 것이라고나 할까.
거짓말 조금 보태면, 이제까지 내가 찍고 보아온 사진은 사진이 아니다.
그것은 그저 그 풍경을 담았을 뿐이지,
사진에서 풍경은 죽어 있을 뿐이었다.
웹에서 본 이쁜 사진들도 그렇다,
그것은 마치 달콤한 설탕발린 유행하는 시 같았다고나 할까?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어떻게 이야기를 담을 수 있을까,
누구나 셔터를 누를 수는 있지만,
아무나 예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 사람들은 모두 볼펜을, 키보드를 들면서 시를 쓰지 않는가)
갈 길이 아주 멀다,
감히 이야기 하는데 내 사진이 그렇고,
인생을 살아가는 내가 그렇다,
시간이 가면, 그 만큼 나는 발전해 나가는가?
<그래>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는 것은 지금의 나이다.
끝없이 나를 다그쳐야 한다,
어느 순간 풀리더라도 다시 한 번 죄어야 한다,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