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는 영화는 아니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볼 만 하기는 한가봅니다.
me and you and everyone you know도 꽤나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도 보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이야기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마치 3편의 단편을 교묘한 시간의 흐름속에서 건져 내듯이
이야기의 끈고 맺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주욱 보여주다가 맘니다.
그 이야기가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으며,
섹스신이 어쩌구 하는데 그것도 걍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일반 상업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데,
-.-;;; 공교롭게도 그것을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생각나는데로 적는다면,
노트북의 작은 화면으로 봤지만,
화면의 행위 하나하나가,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 하나하나가
단지 크거나 작은 느낌이 아니라,
<날 것>의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귀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사람을 끌어 당깁니다.
그럴듯한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니고,
어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못 견디게 됩니다.
마침내, 영화가 끝나면
순간 머리가 하얗게 멍해지고,
영화를 본지 며칠이 지나도,
자꾸만 그들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퍼즐이 시작됩니다.
그 간호사는 어떻게 그 사람과 시작되었을까,
그 유고 사람은 왜 저렇게 바람을 필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별 것 아닌 2시간짜리 영화가
삶에 긴 파장을 줍니다.
이것이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it's movie, i think and th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