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vs [타짜]

film 2006. 11. 23. 22:29
2006년은 참 뜻깊은 한 해이다.
먼저, 1월에 진서가 태어났고, 회사도 옮겼고, 이사도 하고, 참 많은 일이 있었다.
- 생각해보면 정말 1월부터 정신없이 떠밀려 왔다.

영화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이 봤다.
[괴물] 같은 쓰레기(?)도 있었고,
[녹차의 맛]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유쾌했던 것도 있고.

최근의 본 영화 - 극장에서 - 는 [라디오 스타]와 [타짜]이다.
둘 다 훌륭한 영화인데,


라디오 스타는 영화를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한국판 [인생의 아름다워]랄까?
두 사람의 따스한 모습이 감동이상이었고,
여운이 아주 길게 남는 영화인데......

하지만, 많은 영화들이 계급적 문제를 안고 있듯,
이 영화는 덕분에 가정이 깨지고 있지 않은가.
제길 이게 현실이라면 비극이다.


반면 타짜는 그냥 도박판의 영화이긴 하지만,
[[[현실]]]이다.
사실 라디오 스타보고 제것이 현실인줄 착각했는데,
그건 이상이고,
현실세계에서 삶의 도박 혹은 칼만 안든 조폭 같은 것이다.

그래서 타짜가 더욱 다가온다.
내 인생의 많은 결정은 도박판의 패를 드는 것과 무엇이 달랐을까.
멀리 가지 않아도, 내가 대학을 선택하고, 취업을 했던 일들
올인하고 마지막 패를 뒤집는 순간과 무엇이 다르랴.


그래서, 타짜가 좋다.
아니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래서 슬프다.
우리에게 <식구>가 있고,
찌르기 전에 찌르고,
살기 위해 ㅤㅂㅏㅀ고 올라가는
모습이 조폭의 그것과 무엇이 다르랴.


시간이 갈 수록 삶의 무게가......
그리고, 진서의 웃음은 마약처럼 내일을 기약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