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보면서, 앞서 썼듯이, 저게 우리의 삶인게 참 슬펐다.
사실 조폭이 조폭의 영화라기 보다는,
조폭 문화에서 살고 있는 나의 삶이었기 때문이다.
비.거와 달.인은 참으로 비교되는 영화다.
둘 다 재미있게 봤고, 잘 만들어지고, 스타가 나오는 영화다.
라고 쓰고 싶지만, 비.거는 영화이고 싶은 영상이고,
달.인은 아주 깔끔하고 잘 떨어진!
유하가 글쟁이라서인지 확실히 비.거가 스토리는 있다.
그 스토리가 영화에 몰입하게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조인성은 영화내내 엉거주춤이다.
TV에서 보여준 모습을 떨처내지 못 한 그의 칼을 든 모습
특히, 조폭이 단체로 싸우는 장면은
마치 <라이언 일병>이 주는 날 것 같은 느낌을 주려했지만,
결국 80년대 스러웠다고나 할까?
또한, 이야기는 결국 주변인만 남아버린 아주 우습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감독이 이야기의 소설화라는 명제에 충실했지만,
눈요기라는 또다른 영화의 더 큰 사실은 잊은 것은 아닌지.
아니, 작가 출신 감독의 한계 같다.
반면, 달.인을 보자.
이야기는 아주 간단한다.
블럭 버스터처럼 한 줄 요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오오 그 영상의 세련됨과
다 말하지 않고, 살포시 암시된 화면의 이야기는,
이것이 영화지라는 탄식이 나오게 한다.
(그것도 아주 여러 번)
또한, 이병헌이라는 배우는 작은 체구에도 힘쓰는 일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은 역시 이병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의 과장이 과장으로 다가오지 않고,
총이라는 도구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전개가 맘에 든다.
한국이란 현실에서 총은 그냥 튀어나올 수 없으니까.
사실 이 두 영화의 흥행 성적은 모르지만,
달콤한 인생에 대해서 지금도 여기저기서 회자 되는 걸 보면,
괜찮은 영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