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걷기.

2003 ~ 2006 2004. 2. 2. 01:35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밤길을 걷는 것이다.
잘 걷지는 않지만, 원래 걷는 것을 좋아하고,
밤길 걷는 것이라면 거의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단.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봄날은, 봄날 밤은 시리다.
<봄날은 간다> 같은 <봄>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물이 날 것 처럼
가슴이 콱~ 죄어 온다.

봄, 동대 후문에서 자취를 할 때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과 함께 느껴지는 봄의 정기, 생명,,,
대학가라서 대학생들의, 더구나 신입생들의 기운이 남아서 일까,,,
도통 잠을 들 수가 없고, 밖으로 뛰처 나가고 싶었다.
(돌이커보면 이런 이유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

어제는 이르지만, 반팔에 반지로 조금 큰 수퍼까지 20여분을 갔다왔다.
몸에 햇살을 쬐니 참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늘 밤은 밤길을 걸었다.
결혼하고 춥고 어쩌구 못 걸었는데,
날이 확실피 풀렸고, 세상이 서서히 봄을 향해 가는 것이 느껴진다.
어둠이 깔린 거리를 거닐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이제 자주 산책을 하러 나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