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에서의 있다보면,
이국땅에 오래 있다보면,
가장 나를 괴롭히는 것은 당연히 <외로움>입니다.

물론 서울에 있더라더라도 이것은 마찬가지 일 것 입니다.
하지만, 이국에서 겪는 외로움이란
어찌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하나 붙잡고 말 할 친구하나 없기 때문에 더 합니다.

99년부터 한 해 동안 시애를(Seattle)에 있는 동안
밤이건 낮이건 폭포수처럼 나에게 떨어져서는
제대로 서지도 못하겠 했던,,,,

군대에 있을 때처럼 밤이면 대학로의 거리를 떠올렸고,
신당동 떡복이를 이야기 했고,
김치찌게의 얼큰함에 입맛을 다졌습니다.

그때는 살아가는 목표가 한국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돌아오는 그 순간부터 시애를이 너무나 그리웠지만,,,



2001년 12월초 열흘간 태국 여행을 배낭여행을 떠났을 때 입니다.
한 5일 정도 지냈을까, <코 싸멧>에서입니다.
옥빛 파도가 치고, 한번쯤 멧돌로 돌렸을 법한 모래 위에서
......
외로웠습니다, 지독하게

저 하늘도 파도도 그 어느 것도 필요없었습니다,
나의 외로움만 가져간다면.

아마 이때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이 삶인데,
혼자는 힘들구나 하는 생각에,,,
누군가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하노이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하이퐁.
여느 때와는 달리 9명의 한국 사람과 있습니다.
그들과 같이 하는 시간은 담배연기처럼 가벼운 농만 흐르고,
문을 닫고 방에서 나 혼자일 때,,,
외로움이 저녁햇살 그림자처럼 나에게 있습니다.

음악을 듣습니다.
외로운데 외로운 음악을 들으면,
외로움은 더욱 커지지만,
이상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외로운데 외로운 소설을 읽으면,
외로움은 깊어가지만,
마음이 편해 집니다.


밤, 하늘이 아주 까맣습니다.
그리고 별들이 떠 있습니다.
그리운 사람이 떠오릅니다.
아,,, 외롭고 그립고,,,,,,
하지만, 돌아갈 수 있고, 그리운 이는 나를 반겨줄 것이기 때문에,,,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니 그날을 기다리는 것이 하루를 살아갑니다.

알콜에 이 그리움을 조금 녹여볼까 하노이 비어를 마시지만,
그리움은 그리움을 부르고,,,
보고싶은 사람을 생각을 하며 잠이 듭니다.


아침, 쨍한 햇살에 잠이 깹니다.
ㅋㅋㅋ, 외로움에 졌어던 나는 웬지 저 햇살을 마주하기가 쑥수럽습니다.
뜨거운 햇살에 내가 감광되는 그 순간,
어디 도망갈까 싶어,
나의 외로움과 그리움을 가슴팍에 감추고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내품에서 펄쩍펄쩍 꿈틀대는 저 외로움은,
보고 싶은 그리움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입니다.
다행히 일이 빨리 진행되고 있으니,,,
월남 통신이 10편이 되기 전에
습하고 더운 서울에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떨처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날까지,,,


* 완수가 먹고 싶은 것
냉면 콩국수 짜장면 탕수육 떡복이 김치찌게 김밥 피자 빵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