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라는 나라...
고등학교 시절이었던가 무슨 잡지에서
이 나라 학생들 사진에서 하얀 남방을 입고 있는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한 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던 나라.
2001년 태국에 갈 때도, 베트남 가기에 비행기 티켓이 비싸서 방콕에 갔었는데.

<하고 싶은 일이면 언젠가는 하게 된다>라는 말을 쓰기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 중에서 몇 가지는 나중에 하게 된다>라고 말하고 싶다.

베트남에서 한 달 가량의 프로젝트가 있다고 했을 때,
뛸 듯이 기뻤던 것은 열대지방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을 하는 것과 여행을 하는 것, 그곳에서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니까.


[저것이 노이바이 공항일까? 어디서 이걸 찍었을까?]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하노이의 초라한 공항이다.
규묘도 초라할 뿐더러, 비행기와 공항 사이를 오가는 버스중에는
우리나라에서 쓰던 시내버스도 있으니까.

노이바이 공항을 나와서 길을 나서자면,
시골스러운 풍경에 실망에 실망을 하게 된다.
시내에서도 차가운 물을 사먹기 힘들고,
제대로 된 공산품 하나 없으며,......
더워서 모 하나 제대로 하기도 힘들고...


하지만, 베트남에 있다보면 삶이 여유로와지고 풍족해진다.
일단 서울에서의 모든 일들은 잊혀지고,
베트남 사람들이 눈 앞의 일이 된다.
맑게 티없이 웃는 사람들, 어떤 문제에도 <흥분되지 (No problem)>을 외치며,
낮술을 마시고 잠을 자기도 하는 사람들.

슬슬 베트남에 대한 적응이 될 즈음이면,
베트남에서는 자연이 바로 옆에 있음을 알게 된다.
높은 건물이 없어서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멀리 지평선을 볼 수 있고,
(이 나라는 산이 거의 없는 평지에 가깝다)
저끝에서 저끝까지 하늘을 볼 수 있다.



[하이퐁이라우.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 좋지않수?]


그 하늘은 내가 보았던 여느 하늘 보다도 낮다.
맑은 낮은 하늘에 항상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 구름들이 (낮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인다.
구름들,
맑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 -
이런 날은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덥지만,
이 맑은 하늘은 사람을 무작정 기분 좋게 만든다.

비행기 하나 떠다니지 않는 하늘,
정말 파란 빛깔의 하늘,
하늘 한번 처다볼 시간이 없는 서울과는 달리,
눈만뜨면 방에서 자다가도 눈에 띠는 하늘,
제발 흐리기를 그래서 시원하기를 바라지만 언제나 쨍쨍한 하늘,,,




[하늘은 저렇게 파랗다, 매일매일... 덕분에 엄청 덥다-.-;;;]


언젠가 짜장늑대는 말을 했지, 프랑스의 하늘은 다르다고.
그래, 이제 그 말이 이해가 가. 베트남의 하늘도 달라,
낮고 푸른 것에 뭉실뭉실 솓는 것이,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해.

저것을 담아 그녀에게 가기에 내가 너무 작아.
저 속에 나를 묻을 수는 담을 수는 없는 건가...
내가 마치 어린 아이라면 펄쩍 뛰어서 저 속에 갈 수 있을텐데,
이미 나이들고 저속해져서,,,
저 하늘과 함께 사진조차 찍을 수 없다네.

파란 하늘, 파란 바다, 파란 새벽빛,,,
모든 것이 파랗게 아주 파랗게...
저 파란이 겹치는 저 먼 곳에는,
...**이 있는 건 같은데...


(어느 시점부터 분위기가 변했다.
위에 것은 대낮에, 아래부분은 자정에 써서 그런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