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는 커녕,
늦은 밤 바람소리를 내게 들려주는 나무 한 그루 없다.
하지만,
나를 위해 소리를 내어주는 음악이 있다.
긴장 되는 날,
계속 맥박이 빨라지는 오늘 같은 날,
차 한 잔과 레코드를 들으며
나를 진정시킨다.
살다보면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지만,
지금의 나의 모습을 말하지만,
내가 나를 벼랑으로 몰아가는 모습을,
멀찍이 지켜보고 있지않나.
이럴 때면 애꿎은 머리만 쥐어 뜯으며,
그냥 자라는 이 머리가 마치 번뇌인양 머리탓만 한다.
......
결국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떻게 되긴 되겠지.
그러면서 서로 상처받고, 불신하고......
언제나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를 심어야겠다.
때론 내가 울 수 없을 때,
나를 위해 대신 울어줄 수 있는 그런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