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월드컵은 끝이 나지 않았지만, 대다수의 <우리>에겐 이미 끝났습니다.
광분 했던 월드컵에 짧은 이야기를 풀어봅시다


1.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오 균질 코리아~

놀랍지도 않은 것이 예상했던 대로 월드컵 얼마 전부터
모든 media에서 월드컵 관련한 것들을 늘리더니 마침내는
온 세상이 붉게 되었다.

붉은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어찌하라는지 모르겠거니와,
지상파 3사가 모두 월드컵 중계를 한 것은 광고료 때문일까
국민적인 관심 때문일까.

나처럼 월드컵에 별로 관심없는 사람들에게는 6월은 마치
일상이 내게 준 휴가와 같다고나 할까.

월드컵이 4년에 한 번이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해야 할 판이다.



2. 차두리 차두리

무엇보다 unique했던 것은 차두리의 해설이다.
이미 많이 회자되고 있는 그의 솔직 담백한 이야기는
자존심이나 남들에게 보이기에 익숙한 내게
또다른 메아리로 들려온다.

차범근에 말에 의하면 차두리가 그럴 수 있는 것은
과정이 목적을 위한 것이 아닌,
그 자체가 즐거움이 되기 때문이라는
아주 일반적이지만,
실천하기 힘든 이야기 때문이겠지.

차두리가 그렇고,
박주영의 축구가 그렇다.
결과를 만들기 전에,
자기 자신이 즐거울 수 있다면,

근데 왜 우리는 항상 결과에만 집착하는가?



3. 후진국 컴플렉스에 안습

왜 그런게 있다, 촌 애덜은 서울가면 왜 신경쓰는거,
서울 갈때 옷 챙겨 입고 그런거, 행동에 신경쓰고,
하지만, 서울애덜은 서울이 집이라 대충 슬리퍼 찍찍이고
걍걍 그렇다.

독일에 응원간 붉은 악마들의 응원후 깨끗이 청소하는 모습이
크게 보도되는 것을 보면서 안습이었다.
청소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여기에서 청소한다는 것이 보도가 되는 것은
여전히 후진국 컴플렉스 일 뿐이다.


여전히 우리에게 독일같은 <선진국>은 촌놈에겐 서울인가 보다,
또하나, SKT에 사용료를 내고 점유한 서울시청 광장에
잔뜩 남은 쓰레기도 보기 싫지만,
그걸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안습.
SKT의 행사이니 SKT가 치워면 될 것이고,
그게 안되면 사용료를 내고 빌려준 서울시청이 치우면 될 것 아닌가.
쓰레기통만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될 것이다.
(2002년 응원과는 이건 분명히 틀리다.)

정작 깨끗해야할 것은 지저분한데,
눈에 보인다고 어쩌구 저쩌구~~


예선 게임에서 한 골 한 골이 5층 아파트에서도 날 수 있을 듯 기뻤지만,
이렇게 씁쓸한 이야기에 안습, 안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