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디가나 핸드폰이 필요하다.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있었기 때문에 없으면 불편하다.

인도는 기본적으로 GSM 시장이다.
이 말은 크게 몇 가지를 의미하는데,
1) 핸드폰 따로, SIM 카드 따로 판다는 말이다
2) 핸드폰이 전화회사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다는 말이다.
3) GSM폰은 일본 중국 한국 정도를 빼곤 어디나 통하는 것 같다.
(단 주파수에 따른 제한이 있고, 850 900 1800 1900 네 개를 쓰는데, 한 지역에서 보통 2개를 쓰는 것 같다)

이래저래 해서 가장 싸고 디자인도 괜찮은 motorola의 F3를 사려고 했다.
핸드폰만 1650 루피 정도니까, 루피당 대충 2.2원 계산하면 36,300원 정도?
하지만, F3는 전화를 걸고 받는 것 빼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액정도 1줄 그것도 도트 방식이 아닌 예전의 전자시계와 같은.

노키아의 1110 시리즈로 하려고 했는데,
미국에서 쓰던 폰이 화면에 많은 글자가 안 떠서 불편했던 기억이 나기도 했고,
2400 루피 5.2만원이면 컬러 삼성폰을 살 수 있었다.

SIM 카드는 airtel150루피짜리를 샀는데,
150루피는 일주일의 validity (사용기간)과 50루피 만큼 쓸 수 있었다.
내가 산 것은 student pack이었는데, to mobile (같은 지역)은 1루피,
유선 전화 2루피, SMS 하루 100건 무료였다.

validity가 끝날 때 다른 plan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보통 mobile로 0.75 루피짜리가 유용한 듯 하다.
참고로, 인디아는 받는 전화는 돈을 받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받는 전화도 부담스러웠는데 ^^;

핸드폰이 국제전화가 참 싸다.
한국에서 00700 00365를 이용해도 분당 천원이 넘는 요금이고,
3만원 이상하는 선불카드를 사야 겨우 핸드폰으로 분당 150원인데,
핸드폰으로 한국에 전화를 걸면 분당 10루피니 대충 200원이다.



핸드폰은 잘 터진다.
잘 걷고 잘 받는다.

폰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 편이다.
누가나 개인 핸드폰이 있고, 사람을 만나면 쉽사리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다.
전화를 걸면 대체로 사람들이 전화를 받는다.





자 그럼 핸드폰 사러 간 이야기를 하면,
전에 핸드폰을 샀던 사람이 여권복사본+사진+호텔의 거주 증명(proof of residency)가 필요하단다.

토요일 : 시내에 갔단 운전 기사 친구가 하는 샵에 갔다.
여권 복사본과 아무 사진이 필요하단다.

일요일 : 친구네 집이 문을 닫아서, 다른 샵에 갔다.
여권 복사본과 사진, 거주 증명이 필요하단다.

월요일 : 친구네 집에 갔다.
여권 복사본 앞/뒤가 필요하고, 여권 사진이 필요하고, 거주 증명이 필요하단다.

이렇게 갈 때마다 필요한 서류가 틀려지다니...!
이것이 처음 체험하는 인도.
결국은 운전기사 명의로 SIM 카드를 사서 물릴 수 밖에 없었다.



anyway, 지금 핸드폰이 내 옆에 하나 있고,
그럭저럭 잘 쓰고 있다.
한국 미국 인도...
좀 더 다양한 모습, 조금 조금 다른 모습을 보면
생각이 좀 더 트일 것 같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