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좋은 것은 <춥기> 때문이다.
그래서 겨울이고, 그래서 좋다...나는.


얼마전에 그리 유명하지 않은 온천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마침 그곳에 노천탕이 있었다.
머 일본에서 처럼 그리 노출이 되거나 한 곳은 아니었는데,
야외에서 따스한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실내에서 노천탕으로 갈 때는 추웠는데,
막상 탕에서 나와더니,
온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면서 도리어
몸이 숨을 쉬는 듯 기분이 아주 좋았다.

살갖에 닿은 세상은 분명 차가웠지만,
홀딱 벗고 있어서 인지
내가 마치 지구의 어느 한 부분이 되어 숨쉬는 기분이랄까?
분명 영하의 날씨인데도 그리 춥다고 느껴지지 않음이 신기할 따름이다.



겨울에 내가 즐기는 또 하나의 것은,
바로 고속도로나 88, 강변북로 같은 길을 운전하면서
창문을 활짝 열고 찬바람 가득 맞으면서 하는 드라이브다.

겨울은 시베리아 공기 때문인지 유난히 맑은 날이 많은데,
이런 날 문 활짝 열어서 나를 감싸는 공기를 몸으로 부딪히며
운전하는 일은 아주아주 상쾌하다. (물론 히터는 3~4단 쯤 올려놓는다)



마치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듯이,
겨울에는 노천탕이나 이런 홀딱 드라이브가 나를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