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아니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서점이란 누군가를 기다리기 참 좋은 공간입니다.
널린 책들, 특히 시집은 그저 그 책장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입니다.
창비와 문지의 신간 시집들을 제목부터 찬찬히 보면서,
맘에 드는 시집의 서문이나 첫 시를 읽는 기쁨이란 서점만이 줄 수 있는 최고!


근데, 분당 교보문고는 교보문구라고 되는 듯, 책보다는 다른 제품을 더 많이 팔더군요.
게다가 책이 그리 많지도 않았습니다.
특히, 최근 발간된 시집들도 드문드문 번호가 비어있어서 참 아쉬웠습니다.
아니, 솔직히 욕나왔다, 잠실 교보와의 기억을 비교하면 역시 서울은 서울이구나.
분당이 땅값이 비싸고, 사람들이 어떨지는 몰라도 책 보려면 서울가야겠다 -.-;;;


또하나, 문지의 시집들이 200호까지는 느낌상 참 하나하나 찬찬히 온 것 같은데,
3백 몇십호까지 온 것을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다.
사람들이 시를 많이 읽는지 - 주변에는 아무도 없는데 - 흠...
하지만, 속이 가서 쏙 고를만한 시집은 별로 없었다.
물론 내 감성이 매 말라서 시구가 통속적이고 유치하게 들렸을 뿐이다.

시집을 주르르 보면서, 내가 예전에 읽던 시인들의 다음 시집을 보면서,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조용미 시인도 일만 마리 물고기 산을 날아 오르다 이 후의 시집들도 보았다.
2000년에 면접 보면서 읽었던 시집인데, 시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찾아 읽고는
내게 메일을 보냈던 적이 있었단다.


친구가 일찍 오는 바람에 빨리 서점을 나왔는데,
막상 돌아오니 골라두었던 시집이 생각이 안나 인터넷 주문도 안 되고...
Lucid fall 앨범이랑 이런저런 책들 구매하고 싶은데,
아마도 또 사두고 쌓아두겠지.

말랑말랑한 화요일 아침이다,
비타민C 먹고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서점에서 하나은행 발간 Transtrend를 읽는데,
김아타 말을 하네요,
<삶의 매 순간이 터닝 포인트이다>
전향점이라고 했을지도 모릅니다만,
대략 그런 뜻 입니다.


예전보다는 못해도 간만에 눈에 아른거리는 말이네요,
하루하루의 생활이라서 일상이 아닌,
축 늘어진 - 긴장감 없는 하루가 되어버린 나의 일상들,
......
무엇을 향해서, 쟁취하거나 이루기가 아닌,
삶을 삶으로서 갈기 위한 나의 일상을 깨우기 위해
나의 매순간이 삶의 터닝 포인트였으면 좋겠는데......


여기까지는 고민은 쉬운데,
어떻게? 대체 어케 해야 하는 것일까.
내 삶은 어떻게 turn할 수 있을까...
당분간 머리에서 맴맴 돌 것 같다.

마음이 허 헐 때,

2007 2007. 11. 7. 08:57

허한 마음에 이리저리 웹을 가봐도,
그렇다고 전화기를 들어봐도 똑같다,
모랄까 연극이 끝나고 난 후 랄까,

결국 나를 위해 울어주는 버드나무를 심어두 이 곳 밖에 없다.
어쩌다보니 이렇게 오랜 기간 블로그를 홈페이지 대신 하지만,
...


한 번 떠나서, 소중한 일상을 꿈꾸며 다시 되돌아 오는 길을 꿈꾼다.
옆에 있는 사람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