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세번째인 제주.
제대로 된 카메라와 필름을 가지고, 제대로 제주를 담고 싶었다.
광각으로 제주의 아름다움을, 망원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훔치고 싶었다.
쉽지도 않고, 여타의 제주사진에 비하면 초라할 뿐이다.
더우기 포토샵으로 낸 색감은 한 없이 뿌끄럽다.




비록 나는 제주를 담아내지 못 했지만,
바다는 하늘을 담는다.
이래서 바다가 바다인지...
나의 머리 속에는,
제주에서퍼온파도가 치고,
파란 하늘과 구름이 떠다니고 있다.





제주에 있으면 어디서나 행복하다.
세상이 선명하다.
하늘과 바다는 파랗고, 구름과 파도는 하얗다.
풀의 녹색이고,,,
아무래도 공기가 맑아서?


지금은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이렇게 밧줄로 묶은 집이 있기도 하다.
어느 집이나 담은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저렇게 돌로 묶어 놓았다.
머 요즘 지은 집들은 몇 층짜리가 있기도 하지만.
이러한 집들이 좋은 것은,
아무래도 어디를 가나 바다를 접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집을 나서면 바다가 보이고, 집에서도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살아보지도 않고, 내가 너무 낭만가득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런 곳에 살면 삶 자체에 여유에 녹아들어서 행복하지 않을까?



만약 내가 여동생이 있었다면 저렇게 동생을 잘 데리고,
또한 자상하게 이야기 해주는 오빠가 되었을까?
최소한 지금처럼 막내티 팍팍 나는 막내는 되지 않았겠지.
차라리아래 사진처럼 뛰노는 아이었었지.
떠있는 저것이 무엇인지 몰라도 아이들은 타려고 내려갔단다.
마치 어릴적 우리 얼음배 타던 기억이 스물스물...
2월즈음 얼음이 녹을 때면, 긴 나무 막대기 하나 들고 얼음을 타고는,
배처럼 타고 갔자나. 물론 결국에는 빠져서, 개울에서 불을 피워서
옷을 말리기도 했고.



재주소년이라는 듀오의 노래를 들으면서, 랄랄라~ 그랬는데,
막상 제주에 와 보니, 제주에는 그러한 감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놀랬다 -.-;;;
마치 열대의 나라 같아서, 온몸이 검게 그을린 사람들이 많았고,
아저씨들은 그냥 보통의 배나온 아저씨들이었고.
그들의 감성은 대체 어디서 왔을까나,
오 불가사리한 재주소년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