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을 한 것이 잘못이다.
유흥주점가에 있어서 일단 점심 먹으러 갔는데 우리만 있었고,

몇 가지 나오지도 않았고, 3만원짜리 치고는 맛도 없고,
배 부르지도 않다.

더구나 회나 초밥의 신선함은 없다니...


이렇게 와이프님 생일상은 돈을 날렸다!


저녁 회는 어떻게 나올지 몰라도,
점심으로 하즈키는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아니 돈 날리고 싶으면 가고,

친절은 하더라, 중국사람 같긴 한데...



오늘은 오산 물향기 수목원에 갔다.
가기 전에 김밥과  subway를 사갔는데,
나루마을 subway 밑에 있는 팔에 문신한 아저씨가 하는 김밥은
천원짜리 임에도 정말 맛있다!

물향기 수목원에서 맛있게 아/점 - 영어로 브런치? - 를 먹고,
둘러보고 왔다.



오후에 이마트가서 제사 지낼 것을 좀 사고,
저녁은 아마도 불고기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갑자기 이사 전화가 와서
-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사 전화를 받았다 -
일을 좀 했다. 밤에도 일 해야 한다.


주말에 일하기 정말 싫다,
무슨 회사에 무료 봉사라니!


남한 사람이 북한에 가서 냉면을 먹게 되면,
에게 이게 머야 라는 말을 한 답니다.
이미 우리는 조미료에 맛들어져서 순수의 맛에 무반응을 한다는 것이죠.
자꾸 먹어야 그 맛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
어찌하다보니 경주에서 칼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냥 옛날 기와집이고 마당이 있는 그런 집 입니다.
좋게 말해 소박한, 나쁘게 말해서 허름한 그런 시골집입니다.
다행히 에어컨이 있는 방이 있어서 들어 갔고,
칼국수와 콩국수를 시켰습니다.
배추김치와 신기하게도 깍두기가 나오더군요.
먼저, 칼국수는 국수에 콩가루와 호박 정도가 올라가 단촐한 모습입니다.
한 젖가락 들자 그리 길지않은, 제 각각인면입니다.
이것은 옛날 방식으로 직접 손으로 면을 잘랐기에 이렇게 나오는 것 입니다.
만약, 기계가 한다면 면은 길고 균일하게 나옵니다.
비슷한듯 서로 다른 면은 입에서 칼리면서 혀와 입안에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또다른 맛을 주죠.
아 빼먹었네요, 면은 너무 쫄깃하지도 않고, 너무 물러터지지도 않은
알맞게 균형이 잡혀 있습니다.
자극적이게 쫄짓하지 않지만,
처음 한 입부터 마지막 입까지 면을 즐길 수 있는 이 정도의 찰기를 맞추는 것은
단순히 <고수>라고 말하기에는 우리 조상 대대로의 <전통>이라는 부분이 느껴집니다.
자 국물은 어떨까 한 입 그릇체로 먹습니다.
멸치 국물의 시원함이 따스하게 혀로 입으로 목으로 몸으로 넘어옵니다.
조미료로 지저분한 뒤끝이 아니라,
향이 진한 맥주를 마시는 기분이랄까.
한 목 넘기고 나면 살짝 맴돌다 사라저버리는 향이 좋다.
물론, 칼국수이다보니 결죽하게 목에 걸리지만,
그 맛을 잘 구분해야 한다.
이런 칼국수를 만드는 곳이라면, 콩국수는 어떻겠는가 생각해볼 필요도 없다.
어린 시절 집에서 엄마가 콩을 직접 갈아서 만들어 먹던 콩국수의 맛이다.
일부러 얼음을 띄워 차가움으로 그 맛을 가리지 않고,
콩국물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
명동칼국수니 해물칼국수니 하면서 칼국수 자체의 맛을 저버리거나 오버해버린 칼국수가 아닌,
칼국수와 원형을 만났다고나 할까.
내 언제 또 이곳에 와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맛을 지니고 있는 음식점이 오래도록 영업을 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동네 상가에 나가니,
라지 피자 한 판에 오천원이라니~!
궁금하던 차에 어제 저녁에 사다가 먹었다.


메뉴는 치즈 피자,
일단 사이즈는 라지 치고는 작은 것 같다.
크기를 재보니 직경이 딱 30cm다.
빵이 얇아서 먹기에 부담이 없고,
맛은 그런대로.
가끔 치즈 피자 먹고 싶은데,
만원씩 내고 먹고 싶지는 않고,
그냥 가볍게 먹기에는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세상에 가격이랑 대략 그 상품의 가치를 반영하는 것 같다.
이 피자도 오천원이지만, 역시 오천원의 가치를 한다.
양도 작도, 맛이 피자라고 말하기에는
반죽에 피자를 올린 모양일 뿐이다.
그 피자하면 특유의 향이나 맛이 없다.
구운 빵에 치즈 피자 먹는 기분이랄까나.
***
그립다, 그곳에서 알바 할 때,
앞 집 피자집에서 토마토 치즈 피자 라지 한 판,
갓 나온 피자를 먹을 때는 정말 맛있었는데......
알바도 이뻤구^^;
나중에 알바는 짐승 같은 놈으로 바뀌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