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Los Angeles, CA'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7.01.02 이런 미국,
  2. 2006.12.26 성탄절의 여유
  3. 2006.12.24 sunny christmas

예전에 버스에서 어떤 백인 여자에게 <미국은 .....?>이라는 질문에
<미국은...>는 없다는 말을 했다.

나의 질문은 러쉬 아워 이야기 였는데,
개개인마다 출퇴근 시간이 틀려서 러쉬 아워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때는 그 말이 이해가 안 갔는데,
사실 <미국은.....>라고 규정될 수는 없다.

***

LA는 내가 3번째로 그런대로 머무르는 곳인데,
거짓말 좀 더 보태면 영어보다 스패니쉬가 더 많이 들릴 정도다.

특히 쇼핑몰이나 사람이 모이는 곳 중에서 싸다 싶은 곳에는
백인/흑인보다 히스패닉(이라고 하나?)이 더 많다.
가끔 내가 미국에 와 있는 것인지 남미에 와 있는 것인지 갸우뚱 하지만,
이것도 또 하나의 미국이겠지.


이곳에 오기 전까지 몰랐는데, LA에서 샌디에고까지 1시간 30분? 가고,
그곳에서 멕시코 국경까지 한 30분이면 가는 것 같다.
이렇게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미국 사회가 사회 하부 계층으로서 히스패닉을 요구하는 것 같다.

어느 식당을 가나 설젖이 하는 애들이나 힘쓰는 일을 하는 애들은
히스패닉을 많이 볼 수 있었으니까.


또한, 거의 모든 공공 시설에서 스패니쉬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인구가 많으니, 수요도 많고 그러겠지.


내가 미국 사람도 아니고, 백인들 입장에서야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이것은 그저 하나의 <현상>이다.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고즈넉한 아침이다.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차 한잔의 여유로 책을 읽지만,
머리에서는 많은 망상과 공상과 지난간 날들이
요술공처럼 탄성있게 팡팡 튕기며 머리를 어지럽힌다.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풀리지 않는 혹은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들을 내려놓고,
반팔 반바지 입고 나서는 짧은 산책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욕심이 덜 했으면 좋겠다.
마르지 않는 샘처럼 솟아난다.

***

한국에서는 삶의 속도가 고속도로를 130km 정도 ㅤㅂㅏㅀ고 가는 것이라면,
미국에서는 잘 뚤린 국도를 80km 정도로 가는 기분이다.

요즘 캘리포니아라는 곳이 참 맘에 들고,
sunny라는 말이 이런 말이구나 하는 느낌이 팍 온다.

한 겨울에도 이렇게 햇살이 좋고, 따스한데,
더구나 이곳 사람들은 지금도 춥다고 하니,
대체 이곳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모르겠다.


물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지 않고,
살을 에는 바람이 주는 재미가 없지만서두,
이곳에서 살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특히 샌 디에고에 갔을 때는 참 좋았다,
따스한 햇살 - 바람 - 파도가,


캘리포니아를 이번에 떠나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우연히 오게 되었지만,
영원히 간직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