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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11 인도에서 핸드폰 사기
  2. 2007.03.03 인.도.

세상 어디가나 핸드폰이 필요하다.
필요하기 때문에 필요할 수도 있지만,
있었기 때문에 없으면 불편하다.

인도는 기본적으로 GSM 시장이다.
이 말은 크게 몇 가지를 의미하는데,
1) 핸드폰 따로, SIM 카드 따로 판다는 말이다
2) 핸드폰이 전화회사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보조금이 없다는 말이다.
3) GSM폰은 일본 중국 한국 정도를 빼곤 어디나 통하는 것 같다.
(단 주파수에 따른 제한이 있고, 850 900 1800 1900 네 개를 쓰는데, 한 지역에서 보통 2개를 쓰는 것 같다)

이래저래 해서 가장 싸고 디자인도 괜찮은 motorola의 F3를 사려고 했다.
핸드폰만 1650 루피 정도니까, 루피당 대충 2.2원 계산하면 36,300원 정도?
하지만, F3는 전화를 걸고 받는 것 빼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액정도 1줄 그것도 도트 방식이 아닌 예전의 전자시계와 같은.

노키아의 1110 시리즈로 하려고 했는데,
미국에서 쓰던 폰이 화면에 많은 글자가 안 떠서 불편했던 기억이 나기도 했고,
2400 루피 5.2만원이면 컬러 삼성폰을 살 수 있었다.

SIM 카드는 airtel150루피짜리를 샀는데,
150루피는 일주일의 validity (사용기간)과 50루피 만큼 쓸 수 있었다.
내가 산 것은 student pack이었는데, to mobile (같은 지역)은 1루피,
유선 전화 2루피, SMS 하루 100건 무료였다.

validity가 끝날 때 다른 plan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는데,
보통 mobile로 0.75 루피짜리가 유용한 듯 하다.
참고로, 인디아는 받는 전화는 돈을 받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받는 전화도 부담스러웠는데 ^^;

핸드폰이 국제전화가 참 싸다.
한국에서 00700 00365를 이용해도 분당 천원이 넘는 요금이고,
3만원 이상하는 선불카드를 사야 겨우 핸드폰으로 분당 150원인데,
핸드폰으로 한국에 전화를 걸면 분당 10루피니 대충 200원이다.



핸드폰은 잘 터진다.
잘 걷고 잘 받는다.

폰 문화는 우리와 비슷한 편이다.
누가나 개인 핸드폰이 있고, 사람을 만나면 쉽사리 전화번호를 주고 받는다.
전화를 걸면 대체로 사람들이 전화를 받는다.





자 그럼 핸드폰 사러 간 이야기를 하면,
전에 핸드폰을 샀던 사람이 여권복사본+사진+호텔의 거주 증명(proof of residency)가 필요하단다.

토요일 : 시내에 갔단 운전 기사 친구가 하는 샵에 갔다.
여권 복사본과 아무 사진이 필요하단다.

일요일 : 친구네 집이 문을 닫아서, 다른 샵에 갔다.
여권 복사본과 사진, 거주 증명이 필요하단다.

월요일 : 친구네 집에 갔다.
여권 복사본 앞/뒤가 필요하고, 여권 사진이 필요하고, 거주 증명이 필요하단다.

이렇게 갈 때마다 필요한 서류가 틀려지다니...!
이것이 처음 체험하는 인도.
결국은 운전기사 명의로 SIM 카드를 사서 물릴 수 밖에 없었다.



anyway, 지금 핸드폰이 내 옆에 하나 있고,
그럭저럭 잘 쓰고 있다.
한국 미국 인도...
좀 더 다양한 모습, 조금 조금 다른 모습을 보면
생각이 좀 더 트일 것 같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인도에 막상 오니까 허탈하기만 합니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는 순간 턱 느껴지는 (아)열대 지방의 느낌으로 상큼하게 시작한 인도.
길거리의 모습은 인도틱한 모습보다는
여느 동남아가 그렇듯
가로등이 없어 어둡고, 조악한 상점의 불빛,
가볍운 차림의 마른 사람들의 모습.

동남아 보다도 못한 것은 사람들이 그리 웃지 않는다는 것 입니다.
베트남의 순수한 미소는 어디에도 없네요,
대신 생활에 찌든 듯한 얼굴 뿐 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니겠죠.
아직은 호텔과 한국인 게스트 하우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공장에만 갔었으니까요.
현지의 거리를 한 번도 걸어보지 않고,
인도를 아니 챈나이를 이야기 할 수는 없죠.

오늘은 토요일, 오후에는 나가서 일단 핸드폰도 하나 사고,
지도도 구해서 길거리를 좀 쏘다녀야 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3월 한 달간 첸나니에 있고,
그 이후로도 인도에는 계속 올 예정이니...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