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소가 널려 있다.

주인이 없는 듯 하지만 있다고 하고,
도로가에 소가 있고,
큰 길에도 우마차가 있다.

그저 일상적인 일상인 소가
10년도 전에 윤모씨의 소설에 나와서
무슨 삶의 숨의 비밀이라도 되는 듯 나왔고,
나는 당최 이해할 수 없다.
젠장할 저런 소에 이게 가당키나 한 것인지...


하지만, 어느 날부터 거리의 쓰레기를 먹고 사는 소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하얀 소털이 있고, 우리의 한우보다는 들소에 가깝고,
무엇보다 뿔이 날카롭게 솟은 것은 산양 같은 것이
거리의 이 흰소가 나타나면
세상은 흑백으로 바뀌고
소의 뿔과 날카로운 눈에서는 카리스마, 아우라가 발산 된어
세상에는 오로지 소만 있고,
소가 세상을 거닐 게 된다.

이내 나는 찌르러저 거리 저곳에 뭉개지고,
시간의 주인인양, 세상에는 무심한 듯
소는 제 갈 길에 서 있다.


이렇게 소의 환영에 힌두교도가 되어 가는게 아닌지.
최소한 인도에서 만큼은 쓰레기를 먹고 사는 소고기는
먹지 말아야 겠다.




밤 11시에 32도라니!
내일은 40도가 넘에...
저건 백엽상의 온도구,
실제로는 대!단!하지요.



첸나이 - 사실 나는 챈나이인지 첸나이인지 맨날 헛갈린다 - 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여기는 일기 예보를 볼 필요가 없다.
맨날 쨍쨍 내려짼다.
매일매일 똑같은 날씨 똑같은 일상.


챈나이에서는
시간이, 세월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
영화처럼 똑같이 하루가 반복되고,
한 달이 반복되고,
인생이 흘러간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내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 속도계, GPS는 어디에 있는지,
길은 몰라도
같이 살 사람은 있다^^:

오늘 인도와 미국이 비교 불가라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다.
정말 비교가 불가능할까?

언제나 그렇듯 - 그렇기도 하고 아니하기도 하다.

하루 8시간 일하고 인간답게 사는 모습에 아니기도 하고,
그것이 행복을 말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렇기도 하다.
아니 반대일 수도 있다.


그보다는 인도 사람들에게는 좀 더 인간다운 삶이 보장 되었으면 싶고,
미국 사람들은 돈만 숭배하지 않고 영적인 것들도 봤으면 하지만......


나는 어떠한가?
힌두사원 앞에서, 꽤적한 미국 건물 앞에서
어디에서 더 행복했던가.

인도인과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서의 삶을 고르라면
- 물론 지금처럼 똑같은 돈을 받는 조건이라면 -
나는 인도를 고를 것 같다.

미국에 있으면서 웬지 모르게 기가 죽었기 때문일까?
덩치에 밀려서 일까, 말에 밀려서 일까,
웬지 미국에서는 강한 마음 먹어도 웬지 작아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첸나이는 대도시이고,
도시의 삶은 어디나 고단하다.

아침 7시 출근 차에서 나는 1시간 내내 어제 못 잔 잠을 잘 뿐이다.
저녁 7시 돌아오는 차에서 나는 1시간 내내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this is city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