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일하기 싫다.
단순히 회사 일 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부분의 일에 대해서 의욕 상실이랄까.
아니다, 의욕은 있는는
귀.찮.다, 딱.

모랄까 좀 지친 것이 아닌가 싶다.
딱히 내가 무슨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쉬지 못한 것도 아니지만,
그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머리가 텅 비도록 쉼이 아닌
늘어졌던 적이 언제였던가.


요즘은 그냥 모든 것을 딱 접고,
핸드폰 안 터지는 외국에 나가서
늦으막히 일어나 밥을 사먹고
어슬렁 시내에 나가 사람들의 모습을 보다
그러다 영화나 보다 길거리를 걷고,
맥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은 푸른 바다가 있는 해변에 가서
스노클링을 하고,
모레는 산으로 트레킹을 떠나고,

다시 시내에 돌아와 하루를 되뇌이고,

쉽게 그냥 놀고 싶은 것이다,

무엇인가 흥미진진한 것이 있어서,
확 빠져으면 좋겠다,
슝~

하루 종일

2006 2006. 9. 7. 23:05
어제 08시 30분경 나는 김포발 포항행 비행기 안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비행기에서 나누어 주는 음료 이외에 무엇을 먹는 행위가 익숙치 않지만,
냄새가 나지도 않기에 먹지만, 그래도 슥삭 먹어 치우고,
부록으로 딸기맛 우유까지 먹어 치우는 순간,
<<포항 기상악화로 비행이 취소 되었습니다>>
고속도로에는 유난히 관광버스가 떼로 움직였고,
적당히 빠르지만 과히 빠르지도 않은 그들을 추월하면서
대구까지 갔을 때
<낙동대교 163km 지점 사고>라는 표시판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곧, 모든 차선에서 브레이크등과 비상등이 점멸되고,
나 역시 그러했다.
차가 막히나?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도로에 손상된 물체들이 떨어져 있었고,
곧 사람이 고속도로에 누워 있었고,
넘어진 화물차,
가드레일을 처박힌 고속버스,
버스에서 아이들을 구출하는 119아저씨들,
도로에 내려와 있는 아이들......
포항에서 포털뉴스를 보자 사진과
안전벨트 덕분에 아이들이 안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
어제 사망한 운전기사의 가족들은 슬펐는지,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학부모들은 얼마나 놀래 대구까지 내려갔고,
나머지 학생들은 수학여행은 계속 이루어졌을까?
왜 버스 기사는 졸음운전을 했을까.
전날 친구의 고민을 늦느랴 잠을 청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내가 보기에 잠깐 언급하기에는 너무나 큰 일인데,
쓰잘데기 없는 일들을 이야기 하느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슬픔과 고통에 넣을 이야기는 온데간데 없다.
돈이 흘러가는데 모두 신경을 쓴다.
이승엽의 홈런에 더 관심을 둔다.
이웃사촌의 소중한 삶은 온데간데 없고,
딴나라의 이야기가 나를 감싼고 있다.
***
나는 우리 사회에 적합한 사람일까?
사회가 나를, 내가 사회를 필요로 하기나 하는 것일까?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이 사회에 순응하고 사는데,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짧은 고민을 해본다.
제기랄, 이런 고민도 길게 할 수 없는 나의 하루,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my new buddy

2006 2006. 9. 5. 21:16


지난 1월 조리원에서자전거를 잃어버리고 사실 많이 실의(?)에 빠져 있어야 함에도,
진서 때문에 잊고 살다수다.
2번 자전거 잃어버리고 나니 정말 자전거에 돈 쓰기 싫어서,
3.5만원짜리 1만원 운송비 들여서 샀수다.
정말 오래된 듯 기어도 삐걱삐걱 하지만,
밤바람 맞으며 달리기에는 문제없수다.
도망가지 말구, 나랑 오래 달리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