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할 수가 없다,

2006 2006. 9. 5. 20:33
살아가는 동안 가끔 가슴 한 구석에 떠오르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아무도 나를 쫓는 것도 없는데,
나는 황급히 무엇인가 하거나 하는 척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일상에서나를 닥달하지 않지만,
가끔씩 닥달하는 사람들 덕택에
닥달 당하면서, 쫓기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마음 속의 여유는 이미 사라져 버린 것 같다.
한 시간의 여유가, 하루의 텅빈 시간이, 나만의 주말이 있어도,
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나의 영혼을 잠식하나보다,
마치 쥐가 닭을 쪼아도 멍청히 당하고 있는 닭처럼,
나는 잠식당하는 나를 멀뚱히 본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나를 위로해 주는 것은,
진서여야 하건만 진서는 나를 보고 운다 -.-;;;
더구나 멀리 떨어져 있으니 더욱 안습이다 -.-;;;;;;
그나마 요즘 기분 좋은 것은 예전에 듣던 심야 라디오를 mp3로 구해서 듣는 것이다.
마침 전설적인 뮤지션이나 밴드를 정해 한 시간 내내 틀어주는 아티스트 리뷰 덕분에
출퇴근 길이나 이어폰을 낀 시간이 즐겁다, 랄랄라~
거짓과 진실로 적절한 때와 장소에 유통되어야 하건만,
거짓만의 곳에서 나 역시 거짓으로 수영장의 미끄럼틀을 타듯이 살아간다.
순결했던 혹은 순수했던 내가 그립다,
나는 다시 **할 수 있을까,
피스,

또 밤이 오고 말았다,

2006 2006. 8. 29. 02:05
에효, 어찌 하다보니 밤이 되었다, 제길,
내일 또 비몽사몽 졸고 앉아 있겠지.
하지만, 밤이 되면 모두 잠이 들면,
나의 영혼은 자유라는 날개를 얻은 듯 휠휠난다.
친구들을, 오랜 시절을 기억을 같이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추억을 돌이키며 즐거운 시간이었지만,
헤어져 집에 오는 길,
휑한 지금이 나를 맞이한다.
추억이 되지 못하는 시간들은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소리겠지.
현실이라고 나에게 면죄부를 주어도 그뿐이지
나의 가난함은 더해갈 뿐이다.
진서는 머할까,
깊은 잠에서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아침,
일어나면 등에 땀이 축축하다,
뜨거운 열이 밤에도 계속인가 보다.
올 여름 피부가 극성인 것을 빼면 지낼 만 하다.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고,
회사에서 에어컨 나오니 더울 새가 없다.
그래도 여름은 더워야 제 맛인데....
덕분에 시원한 맥주를 찾는 것도,
팥빙수를 찾는 것도 아니다.
재미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포항에 출장 가기 위해 김포공항에 와 있다.
어제부터 아침에 나오는 길 유난히 바람이 선선하고, 습기가 없다.
(근데 자고 나면 땀은 무엇인가?)
입추를 지나더니 이제 가을이 오나보다.
또 하나의 계절이 훌쩍 빼앗긴 듯 가버리니,
시간이 가면서 늘어나는 상실감이란 무엇인지.
10대 20대 시절, 시간이 가면서 내가 무엇인가 쌓아가던 시절이 지나,
이제는 기성세대가 되어 나 자신은 정체하고 -.-;;;
자식세대가 그렇게 커가는 것일까?
한동안 계속되는 이 정체감이 이젠 무감각스럽기도 하지만,
계절이 바꿀 때, 달력이 바꿀 때면
허망한 느낌에 괜시리 무엇을 해야한다고 쫓기기만 한다.
언제가 되면 편안해 질 수 있을까
결국 내 자신이 문제겠지.